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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미꾸라지는 이렇게 잡아라! (2015년판)

 

 

 

 

 

 

오늘 미꾸라지 첫 출조다.

 

가을이 다된 마당에

첫 출조라니.

 

하긴 지금이 철이다.

 

올해 미꾸라지 잡이가 시들해졌던 이유는 뱀 때문이었다.

봄에 날이 풀리자 마자 뱀을 연거푸 보고났더니 내내 논두렁 다니는 게 영 내키지않았다.

 

유별나게 뱀이 많이 출몰하는 해가 있다.

 

 

 

 

 

 

나락이 익어가면 미꾸라지도 누렇게 익어간다.

  

'미꾸라지는 이렇게 잡아라'

 

강춘님이 일찌기 손수 제목까지 붙여주신 데서도 엿볼 수 있 듯,

해마다 누적되어온 미꾸라지의 추억을 결코 버릴 수는 없어

살그머니 출조에 나선 것이다.

 

새로 사둔 통발 다섯 개.

읍내 방앗간집에 들러 받아둔 들깨 깻묵.

 

그리고

헌 여자 스타킹.

 

 

 

 

 

 

 

 

 

외나무다리가 있는 이 곳.

 

포인트다.

 

 

 

 

 

 

 

 

 

 

 

통발 다섯 개도 어디다 설치를 했는지 나중에 헷갈려

나만 아는 이런 푯대를 해두어야 한다.

 

 

 

 

 

 

 

미꾸라지와 올해 첫 인사는 

내일.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