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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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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통마늘 장아찌 담근다네요 해마다 이맘 때면 연례 행사다. 마늘장심. 내가 어릴 적 시골에선 '마늘장심' 담근다고 했는데 그런 말이 사전에 없다. 깻잎 장아찌니 오이 장아찌니 해도 마늘 만은 굳이 '마늘장심'이라 했던 것이다. 장아찌 시대에 장심이 사라졌다. 마늘장심 만드는데 내가 기여한 건 운반에 운전수 역..
귀촌일기- 오늘이 대한이라구요? 마음은 봄이다. 두툼한 커튼, 저 창문을 확 열어젖히면 '나요? 하며..' 봄이 들이닥칠 것만 같다. 그러나 풋대 마늘은 아직. 마늘밭 양파밭
귀촌일기- 마늘을 심는 까닭은? 긴 겨울을 지나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 무렵의 풋마늘이다. 삼라만상이 동면을 할 때 봄을 재촉하며 오로지 깨어있는 건 마늘밭에 마늘 뿐일게다. 풋풋한 풋대마늘을 고추장에 푹 찍어서... 숭숭 썰어 식초 살짝 뿌린 풋마늘장을 밥에 슥슥 비벼서... 축 늘어진 봄의 입맛을 단..
귀촌일기- 마늘이 몸에 좋은 이유가 있다 마늘은 9월에 심어 다음해 6월에 거둔다. 감자,고구마가 서너 달, 길다는 고추가 다섯 달인데 마늘농사가 제일 길다. 길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발품에 손이 많이 간다는 뜻이다. 엊그제 심더니 오늘 보니 벌써 마늘 싹이 돋았다. 해갈에는 턱없어도 며칠새 오는 듯 안오는 듯 비가 오긴 왔다..
귀촌일기- 남자라고 못하나요? 북어대가리 활용법 얼마 전에 먹다남은 통북어 대가리가 어딘가에 있다는 걸 기억하고 있었다. 남자라고 못하나요? 숭숭숭 썰어 넣을 건 넣고 얼렁뚝딱. 내가 만든 북어대가리 찌개. 북어 빼고는 모두, 여름내내 땀 흘리며 내가 재배한 채소들이라는 사실.
귀촌일기- 하지를 지나면서 생각하는 귀촌의 낭만 오늘이 하지다. 길어지던 낮은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기 시작할게다. 여름은 가고 겨울이 다가온다는 이야기다. 벌레에 물리고 땀에 절여도 푸른 여름이 웅크려드는 무채색 겨울보다 좋다. 하지가 되면 한 해가 다간 것 같다. 그래서 어쩐지 허전하다. 하지를 지나는 나의 소회는 올해도 ..
귀촌일기- 상량보 글값? 마늘 두 접,양파 한 망 이른 아침, 일터로 나가면서 우리집에 드른 손 씨. "좋은 글 써줘 고맙씨유." 되게 미안해 하면서 무뚝뚝하리 만큼 간단명료하게 충청도 억양의 이 말 한마디와 함께 남기고 간 마늘 두 접과 양파 한 망. 상량보를 써준 감사의 표시였다. 사람 사는 맛, 이웃의 정. 귀촌의 의미.
귀촌일기- 마늘 농사에 대한 변명 마늘 밭이 남들처럼 크지도 않다. 마늘이 굵지도 않다. 농사랄 것까지도 없다. 남아있는 마늘을 오늘 캤다. 가을이면 굳이 내가 마늘을 심는 까닭은 초봄 한때, 풋마늘을 먹기 위해서다. 오랜 기억 속에 남아있는 식습관의 추억을 버리지 못해 해마다 때가 되면 잊지않고 마늘을 가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