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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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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가도 모를 일 외국인 물러가라! 뜬금없이 이런 현수막이 면사무소 앞에 왜 걸려있을까. 무슨 뜻일까? 중국, 몽골, 스리랑카, 네팔, 베트남... 우리나라 농촌 인력시장에 외국 사람이 점령한 지 오래다. 일당 15만 원. 마늘 캐야 하는데 캘 사람이 없어 아우성이다. 비가 찔끔찔끔 계속 내려 땅이 떡져 질다. 기계 장비가 마늘밭에 들어갈 수 없어 일일이 손으로 캐야한다고 한다. 어디 마늘 농사 뿐인가.
세월을 읽는 법 한바탕 왁자지끌하던 모내기가 끝났다. 며칠동안 내린 비로 뽀도랑 물이 넘쳐 앞뜰은 명경알 같다. 물꼬 다듬느라 다들 바쁘다. 가을까지 벼농사의 긴 장정이 시작되었다. 앞산 솔밭길을 돌아오다보니 문반장네 마늘밭은 햇마늘 추수에 들어갔다. 여긴 심고 저긴 거두고... 모두가 엊그제 같은데 또 한 해가. 들판길을 걸어보면 세월을 가는 줄 안다.
봄은 잡초가 먼저 안다 쑥이다. 냉이꽃이 피었다. 양지바른 동밭 언덕바지에. 앞산 솔밭으로 내려가는 소롯길 왼쪽으로 자그만 밭뙤기를 줄여 '동밭'이라 부른다. 동밭에는 마늘, 자주 양파, 당근, 꽃상치들이 자란다. 지난해 늦은 가을에 심은 건데 한겨울을 지냈다. 이제사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물이 오른다. 그러나 잡초들이 기승이다. 잡초와 기싸움이 시작되었다. 농사는 잡초와 한판 승부.
엄동설한을 이겨내는 녀석들
귀촌일기- 9mm의 봄비 비다. 걷기운동은 거를 수 없어 굵은 이슬같은 봄비를 맞으며 오솔길을 걸었다. 앞산 솔밭 언덕을 돌아오다 보면 문 반장네 마늘밭이 있다. 파랗게 생기가 돈다. 우리집 마늘밭의 마늘도 하룻새 달라졌다. 봄비란 으레 그런 것.
귀촌일기- 긴 겨울을 넘기는 법 채마밭에 내려가보면 된서리가 내려도 눈이 와도 추울수록 기(氣)가 사는 채소가 있다. 꽃상치가 그렇고 시금치가 그렇다. 눈 속에서 자란다. 마늘과 양파도 끄떡없다. 봄을 기다린다. 내년 봄. 월동무는 바람 들면 안된다. 통무는 잘라 땅에 묻고 무청은 말린다.
귀촌일기- 지난 주일은 바빴다 끝내기 작업이 남아있어 지난 주일의 조경 미화 작업이 아직 마무리가 된 건 아니지만 일상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먼저 채마밭에 물을 주었다. 상치, 마늘, 시금치가 많이 자랐다. 올겨울을 지나 내년 봄까지 월동할 놈들이다.
귀촌일기- 어제 하루 이야기: 가을비 희비쌍곡선 수리계장 조 씨네, 버갯속영감님네, 이웃 박 회장네, 어제 뚝방길을 지나다 보니 바심한다고 다들 야단이었다. 앞뜰은 황금 들녘. 누렇게 잘 익은 볏단은 콤바인의 기계음에 빨려들어가는 족족 알곡으로 탈곡되어 나온다. 이럴 때 비가 오면 안되는데... 수매하러 간 나락이 물벼라고 퇴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