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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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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마늘 심는 날 하룻만에 근사하게 마늘밭이 되었다. 어제까지 우굿하던 잡초를 걷어내고, 파서, 거름 펴, 가지런히 밭을 일구어 오늘 마늘을 심었다. 읍내 마늘가게에서 종자마늘 1 키로를 2.500 원에 샀던 것. 이웃 밭 일찍 심은 데는 싹이 벌써 올라왔다. 나는 꼭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내년 이른 봄 풋..
귀촌일기- 가을비 내린 날의 표정 '강수확률 60%에 5 미리' 이 정도 비 예보라면 비 소식은 없는게 내 경험치다. 그런데 뜻밖에 꽤 많은 비가 오늘 새벽에 내렸다. 콩타작에 마늘 심고, 고구마 캐고, 양파 심고... 생강 캐고...들깨타작, 벼타작 하고... 요즘 어느 누구네 할 것 없이 줄줄이 할 일이 태산인데 쓰잘데 없이 비가 ..
귀촌일기- 남정네가 까는 마늘 이 맘 때 저장 마늘은 껍질이 마를 대로 말라붙어 쪼개서 까는데 손톱 끝에다 팔목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마늘까기가 그다지 어려운 건 아니지만 마늘 좀 까 달라는 부탁을 받고 꾸부려 앉아서 마음 먹고 한번 시작하기가 쉬운 일은 일은 아니다.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마늘 정도는 ..
귀촌일기- 양파와 마늘 추수철이다 슬슬 양파가 땅에 드러눕기 시작하면 양파 추수가 가까이 다가왔다는 뜻이다. 마늘은 잎이 마르면 캔다. 얼핏 양파 뿌리를 보니 숫놈이 많다. 양파도 숫놈은 여지없이 찬밥신세다. 오동통 둥글넙적한 암놈에 비해 숫놈은 밋밋하게 생긴 데다 우뚝하게 꽃대까지 생겨 쓰러지지도 않는다. ..
귀촌일기- 감자 복토와 양파밭 잡초 며칠 나갔다 돌아오니 두서없이 보이는 게 일이다. 이웃 집 밭갈이 도와주러 나온 문 반장이 멀리서 손짓으로 불러갔더니 한 잔 하라네.
귀촌일기- 남자가 담그는 동치미 30년이 넘은 이 김치통은 우리집 동치미 전용이다. 귀촌 전 아파트 때부터라 옆구리가 터졌어도 해가 갈수록 동치미 맛을 더해준다. 또 만나 볼수록 정답다. 해마다 동치미는 내가 담근다. 바깥에서 씻어 다듬는 일이 대부분인데다 그다지 힘든 작업도 아니어서 이까짓 쯤이야 해서 어느 ..
귀촌일기- 겨울 채마밭과 잡초 동밭은(밭이 동쪽편에 있다하여) 올해 아무일도 하지 않았다. 특별히 뜻한 바가 있어 그런 건 아니고 어쩌다 보니 놀려두었다는 이야기다. 30평 남짓 되는 밭뙤기가 온통 풀밭 초원이다. 잡초가 우거졌다. 잡초. 잡초라고 부르기 조심스럽다. 그들 나름대로 타고난 이름표가 있을 진대 내..
귀촌일기- 마늘밭에 신발 한 켤레 이웃 억척 아주머니가 드디어 마늘을 다 캤다. 햇살에 마늘을 말린다. 털어서 다시 신을 것인 가, 버릴 것인 가. 신발 주인 만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