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양파가 땅에 드러눕기 시작하면
양파 추수가 가까이 다가왔다는 뜻이다.
마늘은 잎이 마르면 캔다.
얼핏 양파 뿌리를 보니 숫놈이 많다.
양파도 숫놈은 여지없이 찬밥신세다.
오동통 둥글넙적한 암놈에 비해
숫놈은 밋밋하게 생긴 데다 우뚝하게 꽃대까지 생겨
쓰러지지도 않는다.
볼 품이 없고 먹을 게 없다.
게다가 빨리 썩기 때문에
저장하는 암양파에 자칫 숫놈 하나 섞이기라도 한다면
양파 전체를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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