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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잡초, 밀림이 따로 없다






우리집 아랫밭 한 가운데는 매실 과수원이다.

부쩍부쩍 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루가 다르게

매실이 익어가고 있다.







자랄대로 자란

매실나무 아래 잡초를 예초기로 오늘에사 제거하는 건 

그동안 일의 우선 순위에서 밀리기도 했지만

실은 이 풀들을 굳이 잘라줘야 하느냐  하는 생각이

오락가락 했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또 난다.








동네사람들의 눈도 있고 해서 땀 뻘뻘 흘리며

자르긴 잘랐다.


나무 사이로 전망이 트이고 시원하긴 하다.








농부라면 머리를 안흔드는 사람이 없는

등나무,쑥,며느리밑씻개라고도 하는 환삼덩쿨이 아닌 다음에야

잡초라 해서 같은 잡초가 아니다.






노지에서 쌈채소를 재배하는 노하우는?

잡초에게 있다.


귀촌 농부 14년의 결론이다.


비닐하우스와 달리 쌈채소의

노지 재배는 어렵다.

 

부드러운 쌈채소의 맛을 유지하면서

여름 한 철을 버텨야 한다.





잡초가 그늘을 만들어 주고

습기를 보존해 준다.

직사광선을 차단해주고

거친 바람을 막아준다.


이름 모르는 잡초에게

어찌 아니 고맙다 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