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을 지나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 무렵의 풋마늘이다.
삼라만상이 동면을 할 때 봄을 재촉하며 오로지 깨어있는 건
마늘밭에 마늘 뿐일게다.
풋풋한 풋대마늘을 고추장에 푹 찍어서...
숭숭 썰어 식초 살짝 뿌린 풋마늘장을 밥에 슥슥 비벼서...
축 늘어진 봄의 입맛을
단숨에 땡긴다.
귀촌을 왜 했냐고 물으신다면...
이른 봄날의 풋대마늘 때문이라고
말하겠어요
단연코.
오늘 마늘을 심었다.
오늘부터
나는
가까운 듯
먼
내년의 봄을
기다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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