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김장배추 생김치가 벌써...

 

 

 

 

 

 

감기에 걸린 것이 무슨 큰 벼슬도 아니어서 혼자 조용히

묻어두고 있을 일이다.

 

일전에 바다낚시에서 폭우에 홈빡 옷이 젖고 번개에 놀라고

추위에 떨은 후유증 임에 틀림없다.

 

하긴 낚시 가기 전에 우중충하게 스며드는 한기가 있어 쌍화탕을 꺼내

두어 개 데워 먹기도 했기에 밤바다 낚시가 가중 상승작용을 했을 지는 몰라도

이번 감기가 딱히 그 날 밤바다 낚시의 탓이라 단정지을 수는 없다.

 

오로지 핑계를 댄다면 바다낚시를 사양하지 못한

내 성격 탓이다.

 

모처럼 같이 가자고 연락이 왔는데 감기기운이 어쩌구...

이런 핑계 저런 구실 대다간 바다낚시와 차츰 멀어질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무리해서 밤낚시를 간 셈이다.

  

 

 

 

 

 

주저리주저리 서론이 긴 건, 감기로 입맛이 딱 떨어졌단 걸

설명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었다.

 

간혹 밥맛이 떨어졌다는 사람을 만나면 밥맛  대신 입맛으로

먹으면 되잖느냐고 듣기에 따라 되바라진 후렴을 서슴치않을 정도로, 

식욕이 어쩌고 한 적이 없었는데 어제,오늘

내가 그렇다.

 

 

 

 

 

 

이럴 땐 늘상 옆에서 보는 사람이 딱한 법.

 

집사람이

무슨 요량이  있는 듯.  

 

밭에 배추 뽑고

홍고추 따고

부추 자르고.

 

믹스 돌리고

하더니.

 

 

 

 

 

 

 

생김치가

밥도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