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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가을비 내리는 날의 삽화

 

 

 

 

 

 

 

'아이고머니나!'

 

새벽잠을 헤메는데 홈통 빗물 소리에 화들짝 잠을 깼다.

빗소리 만은 확실했다.

 

어제부터 야콘을 캐기 시작했는데 날도 저물어 '에라 모르겠다, 내일 하자'며

하우스에 들여다 놓지 못한 야콘이

밭에 널부러져 있을 터였다.

 

이렇게 새벽같이 비가 올 줄은 몰랐다.

 

자연현상에 별 수 없고 일기예보를 탓해야 도리 없다.

그대로 두는 수 밖에.

 

비가 내린다.

 

가을비는 볼수록 차분하다.

 

온 세상이 

먹먹하다.

 

 

 

 

 

 

 

그래, 맞다.

 

오늘같은 날.

 

 

 

 

 

 

'오늘은 뭘 해 먹나?!...'

 

마누라의 지나가는 듯 들으라는 듯 한마디에 나는 부시시 일어나

비를 맞으며 부추밭에 가서 조용히

부추를 잘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