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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밭갈이 전에 거름을... 잔뜩 신경이 쓰였던 작업을 2월이 가기 전에 마쳤다. 문 반장한테 밭갈이를 부탁해 두었으므로 자기 편리할 때 갑자기 언제 트랙터가 들이닥칠 지 몰라 미리 거름을 살포해두어야 했다. 게다가 또 비까지 온다니 부랴부랴 서둘렀다. 바람 불고 춥다. 그러나 땀이 난다.
귀촌일기- 귀촌은 땀이다,농사에 연휴는 없다 우리 선조들은 농사를 어떻게 지었을 가. 척박한 황무지를 어떻게 개간하였을 가. 괭이와 호미가 농기구의 전부였다. 오로지 맨손으로 농사를 지었을 것이다. 두 이랑의 밭을 가꾸면서 생각했다. 예취기를 들고 땀을 흘렸다. 사흘 동안 잡초를 걷어내고 땅을 파서 배추,무,열무,쪽파를 심..
귀촌일기- 귀촌이란? 앞뜰이 온통 초록 물결이다. 바닥을 드러냈던 수로에 온 듯 안온 듯 그래도 짬짬이 내린 비로 반짝반짝 물비늘이 보인다. '무화과도 하나 익었군!' 어쨌거나 읍내 나들이가 연거푸 있었던 지난 며칠이었다. 귀촌의 일상으로 돌아왔다. 인총이 서로 부딪치는게 얼마나 피곤한 가를 새삼 알..
귀촌일기- 30년 된 '시대샤쓰'와 농삿꾼 풀 속에는 날고 기는 놈들이 더러 있어 농민에게 긴팔 셔츠에 장화, 모자는 필수다. 나도 농삿꾼이다. 비록 귀촌 10년차 풋내기지만 남들이 갓을 쓰면 나는 벙거지라도 눌러쓰야 한다는 것 쯤은 안다. 내 등줄기로 흘러내리는 땀을 보고 시원하게 짧은 소매에 티셔츠를 입지않느냐고 되레 ..
귀촌일기- 농촌의 일상, 농민은 道人이다 아침해가 저렇게 뜨면 오늘 하루도 이마가 벗어질게 분명하다는 것 쯤 안다. 역시나 오늘도 덥다. 오늘 하는 일이 어제와 같으나 똑같지 않고 살풋 다르나 거진 같다. 요즘 나의 일상이 이렇다. 시골의 일상,농부의 일상,귀촌의 일상이 달라본들 뭣이 그렇게 다르랴. 비 오나 눈 오나 바람..
귀촌일기- 이 땀좀 봐, 농사는 땀이다 땀이 줄줄 흐른다. 본격적인 땀의 계절이다. 오늘따라 생각나는 곳이 있다. 뒤안의 앵두나무. 한웅큼씩 따다... 한입에 털어넣는 그 시원한 맛. 입 안에서 우물우물 터지는 앵두,앵두... 새콤 달보드레한 맛. 귀촌은 땀이다.
귀촌일기- 서울에 없는 이 맛! 땀이야! "그래, 한 번 해보려므나." 서울에서 온 녀석이 땅을 판다. 흙일을 한다. 입었던 옷을 하나 둘 훌훌 벗어던진다. 이 맛!
귀촌일기- '흙에 살리라' 나는 농부다 올들어 첫 삽질이다. 흙내음이 풋풋하게 피어오른다. 땀이 난다. 웃옷을 벗어 매실나무에 걸어두었다. 긴 겨울을 지나 이제사 피어나는 노지의 꽃상치. 곧 갈아엎어야 한다. 이웃 박회장집 트랙터가 밭을 갈기로 했기 때문이다. 긴급 이주 작전을 폈다. 숨죽였던 상추 한 포기는 가까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