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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피서(1/2) 올 더위는 가히 유별나다. 하루 두세 번 하던 걷기를 어제부터 줄였다. 아침나절에 앞뜰 농롯길까지 나가던 걸 그늘로 된 솔밭길로 끝내고, 오후 팔봉산 둘레길은 붙볕이 수꿈해질 때까지 당분간 쉴 참이다. 더울수록 덥다 덥다 하는 생각을 없애라지만 도인 군자가 아닌 이상 어디 그게 ..
귀촌일기- '향수는 과거와 다르다' 어둠이 가신다 싶으면 마당에 나간다. 엊저녁인가 새벽인가 까만 밤하늘에 그렇게도 별이 총총할 수 없었다. 어릴적 보았던 오만 별자리가 그때처럼 또록하게 눈에 들어왔다. 동트는 새벽에는 그믐 눈썹달이. '향수는 과거와 다르다'지만 향수가 과거인 건 분명하다. 나에게 귀촌은 향수..
귀촌...흙이요 땀이다 밭에 굼뱅이가 산다는 건 흙이 건강하다는 얘기다. 그래, 밭도 흙도 굼뱅이도 좋지마는 좀 쉬자.
귀촌일기- 땀(2) 텃밭이라하기에는 700 평이 작은 평수기 아니다. 집을 둘러싸고 있는 위치와 높낮이에 따라 편의상 동밭, 중밭, 서밭, 윗밭으로 나누어 부르고 있는데 매실밭이 딸린 집 아래 중밭이 제일 크다. 요즘 내가 하는 일은 중밭에서 여름동안 철 지난 고춧대, 파프리카를 뽑아내고 씨앗을 뿌리고 ..
귀촌일기- 삼복더위는 땀으로 이긴다 토란 밭, 야콘 밭, 고추밭 고랑에 잡초가 엉켜 도무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참외, 수박도 잡초에 갇혔다. 실은 감자도 아직 안캐고 양파도 덜 캤다. 장마통에다 나들이로 집을 비우며 한동안 손놓고 있었더니 살 판 난 건 잡초다. 엄두가 안난다.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다. 엄두가 안나는 ..
귀촌일기- 삼복에 흘리는 땀 사우나가 따로 없다. 장마 뒤에 햇살을 받아 올라오는 지열은 무섭다. 찐다. 움직이면 땀이다. 고추 몇 개 따러 밭 계단 오르내려도 땀이다. 하긴 복중이다. 삼복 중에 한가운데 중복이 내일모레다. 복달임은 뭘로 하나. 삐따닥하게 넘어져 있던 감나무를 오늘 세워주었다. 간짓대를 삼발..
귀촌일기- 막걸리 한잔의 맛 매실 따며 땀 흘린 하루. 한잔 막걸리. 어,시원하다. 참 맛있다.
귀촌일기- 고추농사 이 일만 하는 건 아니지만 연 사흘 째 고추줄 매어 주기를 하고 있다. 첫 1단이다. 고춧대 키가 자라감에 따라 앞으로 3단까지 매주어야 한다. 아직 봄 5월인데 벌써 땀 난다. 어디 손 쉬운 농사가 있겠냐마는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농사가 고추농사라고 나는 확신한다. 중간중간에 허리 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