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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피서(1/2)








올 더위는 가히 유별나다.


하루 두세 번 하던 걷기를 어제부터 줄였다.


아침나절에 앞뜰 농롯길까지 나가던 걸 

그늘로 된 솔밭길로 끝내고, 

오후 팔봉산 둘레길은 붙볕이 수꿈해질 때까지

당분간 쉴 참이다.






더울수록

덥다 덥다 하는 생각을 없애라지만 

도인 군자가 아닌 이상

어디 그게 잘 되나. 


책 읽는 일이 나로선 더위를 잊는

지름길이다.


그 중에서 언젠가 읽었던 책 중에서

읽기 쉬운, 보기 쉬운 책을 골라 

다시 읽는 재미가 으뜸이다.


독서법이야 사람마다 다르겠으나

흐르는 땀을 개게 하는 법 중에

하나.







글에는 여러 종류의 질이 있다.


모름지기

보기 쉽고, 알기 쉽고, 읽기 쉬워야 한다는

세가지를 뭉뚱그려 누군가가 '文章三易'라 했는데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과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