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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리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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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 양어장에 핀 벼꽃 우리집 논에 벼꽃이 피었다. 눈에 보일듯 말듯 하얀 꽃이 조롱조롱 달렸다. 곧 나락이 되어 가을로 영글어 갈 것이다. 우리집 논은 미꾸라지 양어장이다. 아침마다 통발로 잡아오는 미꾸라지는 여기에 들어간다.
앵두주 한잔 몇 번인가 온다온다 하더니 오긴 왔구마. 이 친구. 이제 이 술 한잔 할래. 앵두주. 담근지 달포가 돼가네 벌써. 또 언제 올라카노.
마당엔 가을이 햇살이 비친다. 새끼 방아깨비도 보이고 찌르레기 소리도 들린다. 고추잠자린 얼마 전에 다녀갔고 매미 소리가 요란하다. 마당에 가을이 오고있다.
미꾸라지 잡으러2 미꾸라지 잡는 게 쉬운 줄 알았다. 첫 날, 집 뒤쪽 바닷가 쪽 논은 완전 실패. 다음날 아침에 가보니 통발 여섯개에 한 마리도 없었다. 둘쨋날은 장소를 앞뜰 간사지 논으로 바꾸었다. 통발 여섯개를 여러 군데 다양하게 묻어놓아 보았다. 약간 흐르는 도랑, 수초 속 고인 물, 깊은곳, 얕은 곳... 간밤에 ..
1초 사이
타격상-허구연의 전보(5) 1983년. 그룹자매사 야구동호인의 제전인 제5회 그룹회장배 야구대회에서 우리회사 팀이 승승장구 하고있었다. -예선리그 B조의 우리팀은 9월18일 금성정밀을 8:3, 9월 25일 범한화재를 19:8, 10월 9일 럭키증권을 12:4, 10월23일 예선리그 마지막 시합에서 럭키엔지리어링을 25:5로 대파하고 예선리그 전승을 ..
여름의 아침
동아방송-허구연의 전보(3) 한 여름이 가시는 어느 날이었다. 앞에 앉아있던 허구연이 의자를 돌려앉았다. 머리를 긁적이는 표정이 왠지 어두웠다. "과장님..." "............" "방송국에서 제더러... 야구 해설을 해달래는데요..." "............" 전혀 의외여서 나는 그의 얼굴만 빤히 쳐다보았다. "그런데...내일입니더." 허구연은 큰 덩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