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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리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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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에 떡두꺼비... 두꺼비다. 하우스 옆에 있는 대추나무 아래 앉아있다. 풍채는 당당하고 형색은 수려하다. 걸음걸이마저 의젓하다. 분명히 떡두꺼비다. 비가 내리는데 어디에 있다가 오늘 나타났을꼬. 비님이 오셨다. 그동안 가물었다. 비님이라 응대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단비 중에 단비다. 눈대중으로 20미리 정도 ..
가을 안개 아침마다 안개가 짙다. 오늘도 한낮의 따가운 햇살을 예고한다. 초가을 햇살아래 벼 알곡이 여물어 간다. 벼베기가 시작되었다. 올 벼농사가 풍년은 아닐지라도 이제 평년작은 될 것 같다는 말로 여름내내 잦은 비로 인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낸다. 계속되는 안개 덕분이다. 이런 말이 있다. -가..
농사는 하늘이 짓는다 가을이 빠르게 지나간다. 해는 점점 늦게 뜨고 햇살에 비치는 그림자는 점점 길어지기만 한다. 농촌의 일상이야 하루 이틀에 달라질게 없다. 그러나 맘이 급해진다. 둘러보면 키우고 갈무리하고 정리해야 할 들이 온통 깔려있다. 서둘러서 될 일도 아니다. 배추,무,쪽파,갓 김장거리 채소는 하루가 다..
미꾸라지 재발견 미꾸라지와 추어탕이 올 여름을 지나면서 어떤 의미를 선사한다. 그동안 내가 모르는 나를 발견했다. . 일찌기 지금처럼 추어탕을 계속해서 먹어본 적이 없다. 누구든 같은 음식을 연달아 먹으면 질리는 법이다. 추어탕을 달포 내내 먹어도 희안하게도 입에 물리지 않는다. 신기할 정도로 전혀 의외다...
소나무 8년 전, 이곳에 집을 지을 때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가인데다 집 터를 돋우어 택지를 만들었으므로 삥둘러 나무를 심어야 했다. 마파람이 여간 아니기에 바람막이를 겸해서라도 당연 나무다. 개나리로 집 전체의 울타리로 삼고 가장자리를 따라 감나무,배나무,사과나무,대추나무,무화과나무,석류나무,..
고춧잎,토란대 새벽안개가 짙다. 오늘 하루도 무척 더울 것임을 예고한다. 지금, 고추는 뒤늦게 꽃이 피고 새로 열린다. 긴 장마로 제구실을 못했던 고추가 요사이 한여름이나 다름없는 날씨에 제철을 만난듯 생기발랄하다. 며칠 새 풋고추가 주렁주렁 윤이 난다. 그러나 고춧대를 뽑아야 한다. 김장배추와 쪽파 때문..
부추,부추꽃 오늘 보니 부추 꽃이 피었다. 비닐하우스 안에 씨가 떨어져 저절로 자랐다. 우리집 부추 밭은 따로 있다. 며칠 전 퇴비를 잔뜩 얹어주고 아침저녁으로 물을 줬더니 부지런히 자란다. 잘라도 잘라도 계속 자라는 부추가 고맙다. 부추의 다른 말-정구지,월담초,파옥초,파벽초,기양초,온고지정,소풀
가을에 핀 수선화 오랜만에 붓을 들어보았네. 소슬바람에 창가 시눗대 부딪치는 소리 수선화 오늘도 봄은 나에게 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