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농사

(147)
귀촌일기- 비로소 눈에 보이는 것들 눈도 녹은 데는 다 녹았다. 양지 바른 곳, 때가 되면. 명절에 올 사람 왔다가 갈 때 가고 뙤똑오롯 둘 만 남았다. 봄이 저만치 온다.
귀촌일기- 농사란 무엇인가...물과 잡초 햇살이 동쪽 마당에 길게 비껴뜨는 날일랑 찜통 폭염 징조다. 웬만 하면 손 놓고 좀 푹 쉬고 싶다. 누군들 오뉴월 이 삼복에 움직이고 싶겠는 가. 농사는 '물'과 '잡초'다. 요즘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손놓고 쉬면 나중에 몇 배 힘 들다. 새벽에 출근을 하면 채마밭에 물주는 일이 맨 먼저 ..
귀촌일기- 농사가 뭐길래,공부가 뭐길래 복지관 한국화 교실 외출에서 집으로 돌아오자 마자 내가 한 말은. "에구, 농사 짓기보다 힘들어." 5월에 그리다 만 그림을 마무리를 하자니 손끝에 붓이 설고 내내 서서 다리도 뻐근하고... 안 하다 하면 힘든 법. 어차피 두서없이 장맛비는 오락가락 하고, 장화 발에 밭고랑은 질척대고, ..
귀촌일기- 소나기 출하하는 브로콜리에 왜콩 농사를 짓다보면 소나기 출하가 있다. 요즘 브로콜리가 그렇다. 멀고 가까운 이웃에 나누어 주었다. 올해 심은 25개 브로콜리 중에 우리가 먹는 건 고작 5개. 노지 재배이다 보니 동시에 자라고 한꺼번에 알맹이가 여문다. 먹는 시기를 자칫 놓치면 꽃이 피어 내다버리게 된다. 외출에서 돌..
귀촌일기- 농사도 예술이다(2) 허허벌판에서 바스락 바스락 소리를 내며 자랐다. 세 이레가 지난 지금 푸른 메아리가 들려온다. 이런 그림은 자연만이 그릴 수 있다.
귀촌일기- 단비가 내리는 오밤중에... 잠을 깼다. 창문 사이로 들려오는 빗소리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쌈채소 온상 비닐을 걷어줘야 할 것 같았다. 마을 봄 소풍에 하루종일 피곤했던 터라 '에라 모르겠다...날이 밝으면 아침에 하자' 할 가 말 가 미적대다가 아무래도 오랫동안 내릴 비는 아니기에 단안을 내렸다. 밤 12시다. 캄..
귀촌일기- 감자 순이 올라온다 매화 꽃잎이 흩날린다. 가장 먼저 핀 서재 앞 매화는 서서히 지고 있으나 축대 아래 매실밭은 지금 만개다. 매실밭 옆에 감자 밭은 온통 매화 향기로 넘실댄다. 매화 향기가 유월 하지감자와 만나면. 3주 만에 감자 순이 올라왔다. 감자 순. 감자 새 순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멀칭비닐이 터..
귀촌일기- 귀촌 체질이 따로 있나? 이번에 내리는 비는 요란할 거라는 사뭇 협박조 일기예보가 있었던 터. 잔뜩 찡그린 하늘을 보아하니 한가닥 뭔가 내리긴 내릴 조짐이다. 헛바람이 질서없이 건듯 분다. 겨울을 지나며 한동안 일 안했다고 허리가 쑤씨네, 팔이 아프네 하면서도 이제 퇴비 거름만 얹져놓으면 에지간히 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