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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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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농부는 봄이 좋다 봄은 봄이다. 날이 풀릴려니 하룻새 확 풀렸다. 마른 고춧대 뽑아내고서 지난주 내내 뭘 했는지 서둘러 밭갈이 하고 감자를 심어야 하는데 밭일 일정이 어그러졌다. 오늘은 멀칭 비닐을 걷었다. 당장 내일 꽤나 큰 비가 온다기에 만사를 제폐하고 이것부터 서둘렀다. 고랑에 눌린 멀칭비..
귀촌일기- 인생이 예술, 농사는 작품이다 인생이 예술이라고? 농사는 작품이다. 가을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 오늘 나는 작품 하나를 남겼다.
귀촌일기- 농사도 닦고, 조이고, 기름 친다 아침안개다. 오늘도 불볕더위가 예상된다. 햇살이 퍼지자 덥다. 움직이면 땀 난다. 그렇다고 그늘 아래서 할랑할랑 부채질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어제는 파프리카, 고추가 선을 보이더니 오늘은 알토마토다. 지지대에 단끈으로 묶어 주었다. 심어두니 곧장 쑥쑥 자란다. 농사는 이 ..
귀촌일기- 농사도 설거지가 있다 땅에다 꽂는 걸로 끝나는 일이 아닌 이상 허리 꾸부려 모종 심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멀칭 비닐에 구멍 내고, 물 주고, 심고, 다시 물 주고, 복토하고... 이런 절차가 있다. 복토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야콘 모종 2백4십 개를 심는데만 어제 한나절 걸렸다. 아무렇게나 던져놓은 빈 모종컵..
귀촌일기- 허수아비와 땅콩 내가 땅콩 까는 걸 갑자기 서두른 이유는 순전히 이웃 아주머니 때문이다. 어제 하루종일 아주머니는 열심히 땅콩을 심더니 거침없는 솜씨로 오늘은 허수아비를 세웠다. 하기야 설치 미술이 따로 있다더냐. 평생의 농사가 예술인 것을. 땅콩은 애당초 올해 내 영농 계획엔 없었다. 어깨너..
귀촌일기- 2015년 영농계획과 야콘농사 나에게 본격적인 농사는 야콘이다. 오늘까지 야콘 모종 97개를 만들었다. 마침 빗방울이 떨어지기에 모종판을 하우스 바깥에 서둘러 내놓았다. 물조리개물 열 번 주느니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 한 방울이 낫다는 건 귀촌 11년의 경험이다. 비록 700평 남짓 땅일지라도 해마다 영농계획이야 ..
귀촌일기- 흙이 농사다 지난해 고추밭의 멀칭비닐을 진즉 벗겨냈어야 했는데 지금에야 한다. 이왕 늦은 일. 그리 서두를 거야 없었다. 비닐을 벗기는 작업도 아무날에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땅이 녹아야 한다. 고랑이 꽁꽁 얼어 있으면 찢어지기 때문이다. 어느새 우수가 지나갔다. 설마 설날에 묻혀있었을 ..
귀촌일기- 나무를 전정하는 이유 나무를 전정하는 이유는 순전히 사람의 욕심이다. 매실,사과,복숭아,배나무 보름동안 하다 말다 쉬엄쉬엄 해오던 전정을 오늘로서 모두 마쳤다. 봄은 바람이라더니 하루종일 바람 불고 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