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깼다.
창문 사이로 들려오는 빗소리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쌈채소 온상 비닐을 걷어줘야 할 것 같았다.
마을 봄 소풍에 하루종일 피곤했던 터라
'에라 모르겠다...날이 밝으면 아침에 하자' 할 가 말 가 미적대다가
아무래도 오랫동안 내릴 비는 아니기에 단안을 내렸다.
밤 12시다.
캄캄하다.
주섬주섬 옷을 걸치고 현관을 나가 비옷을 둘러 입었다.
손전등을 켰다.
축대 아래 돌계단을 내려갔다.
한손에 후레시를 들고 한 손으로 온상 비닐을 벗겼다.
빗줄기가 제법 세차다.
단비다.
물을 열 번 주느니 비 한 번이 낫다.
단비를 맞으면 금방 새싹이 돋아날 것이다.
아침나절에 다시 햇살이 들자 걷었던
비닐을 다시 덮어 씌웠다.
그냥 두면 곧 흙이 말라 굳어진다.
농사는 밤낮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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