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같이
아직 귓볼에 찬바람이 쏴한 이른 새벽에
고사리밭에 가면 잔뜩 이슬이 맺힌 고사리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고사리밭이라 해서
고사리만 있는 게 아니다.
야생화도 있다.
우리밭 바로 건너편으로 야트막한 언덕배기가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드는 고사리 밭이다.
우리집이 제일 가깝기 때문에 아침 저녁으로,
때로는 밭일을 하다 허리도 펼 겸
가보기만 하면 고사리는 늘 있다.
밤새 부지런히 자라나고
한낮에도 어느새 쑥쑥 큰다.
고사리 꺾을 때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남정네가 고사리 캔다고 수군거려도
하는 수 없다.
귀에
들리지 않는다.
귀촌의 맛이
이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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