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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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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오쟁이가 없으면 내일이 없다 나이 든 분들은 일흔이 넘은 안마을 박 회장을 아직도 '오쟁이'라 부른다. 자손이 귀하다는 뜻으로 선대 어른들이 붙여준 별호, 兒名일 것이다. '농부는 굶어죽어도 씨오쟁이는 베고 잔다'는 속담이 있다. 종자를 받아 보관하는 망태기를 씨오쟁이라 했다. 우리집 씨오쟁이는 내 머리맡에 ..
귀촌일기- 농사계획은 비닐하우스 안에서... 지난해 가을, 야콘을 캘 때 잘라 스티로폼 상자에 넣어 겨우내 현관 안에 보관해두었던 야콘 뇌두를 꺼내 보았더니 싹이 올라와 있다. 야콘 모종을 만들어야 할 때다. 200개를 만들어야 한다. 감자농사를 안하는 대신 야콘이다. 농협 농자재마트에서 상토 2 포대를 12.000원에 샀다. 종자상회..
귀촌일기- 조촐한 '2020 농사계획서' 인터넷으로 주문했던 종자가 도착했다. 밭에 직파할 종자와 구분하여 모종 준비를 해야한다. 현관 안에서 겨울을 보낸 야콘 뇌두를 꺼내 모종을 낼 일이 급선무다. 오늘 내리는 비가 그치면 완연한 봄날씨로 확 풀릴 것이다. 메모로 남아있는 2016년도 <농사판> 품목들에 비교하면 2020..
귀촌일기- 농협에서 배달된 거름을 보니... 외출에서 돌아오니 작년에 농협에 주문하였던 거름이 언제 배달되었는지 도착해 있었다. 마음이 바빠지는 계절. 이제 농삿철.
귀촌일기- 올해 마지막 농사, 자주양파 심기 올해도 깨나 읍내 모종시장에 나다녔다. 오늘 양파 모종을 사는 걸로 마감이다. 단골 모종 아지매 얼굴 보는 일도 이젠 내년으로 넘어간다. 그렇게 한 해가 지나가는 거다. 자주양파 모종은 흰 양파에 비해 세배 비싸다. 자주 양파 모종 두 단 값으로 2만 원 주었더니 흰양파 모종 한 단을 ..
귀촌일기- 밭일, '가을볕은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같은 땅이라도 종자에 따라 새싹이 잘 돋아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 꽃상치는 파릇파릇 새싹이 잘 돋아나는데 시금치는 그렇지 않다. 며칠 전 비가 온 뒤에 가을 햇살이 내려쪼이자 표면이 딱딱하게 굳어 시금치는 발아가 안된 것이다. 물을 주고 비닐을 덮어 보았다. 보습. 즉, ..
귀촌일기- 농사를 왜 짓느냐?고 물으신다면... 토마토야 고추, 가지, 오이 할 것 없이 적게 심는다고 심어도 나중에는 남아돈다. 봄철 모종을 심을 때 부풀은 기분에 절로 압도되어 어쩔 수 없이 해마다 늘상 겪는 일이다. 알토마토는 줄줄이 익어 지천으로 떨어지고 큰 토마토는 갈라져 터지기 일쑤다. 오이는 노각이 되어 물러진다. ..
귀촌일기- 첫 수확...쑥갓,치커리,상치,깻잎 어느 농사건 부지런해야지만 특히 요즘 같은 가뭄에 채소 농사는 더 그렇다. 모종을 심어 키워낸 채소들. 쑥갓,치커리,상치,깻잎. 오늘 첫 수확을 했다. 두어 주일 만에 이렇게 자랐다. 오늘 저녁밥상에 네가지 종합 겉절이가 더 한층 맛있는 까닭은 서울 가서도 하룻만에 내려올 정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