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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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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무 아리랑(18화) 나는 매킨지와 생각이 달랐다 18. 다음날 아침 나는 실무 준비회의를 소집했다. < 에이플랜 프로젝트 리더 >로서 공식적인 첫 행보였다. 몇년 째 트윈빌딩 동관의 구자경 회장실의 남용 상무 산하 V-추진본부 한켠에 둥지를 틀고있는 매킨지에서는 후지모토 겐지, 아라마키 겐타로, 최동욱 등 3명이 왔다. 회장실 V-..
김상무 아리랑(17화) '방금 남용이가 다녀갔어!' 17. 이희종 CU장실을 나온지 한시간도 되지않았다. 비서실의 미스 최로부터 인터폰이 걸려왔다. CU장이 나를 찾으신다는 것이었다. '방금 남용이가 다녀갔어!' CU장은 책상 위에 놓여있는 문서를 슬쩍 나에게 밀며 말했다. '그룹 V-추진본부'라는 글자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93년 8월 12일자였..
김상무 아리랑(16화) '사장님과 직거래 하겠습니다' 16. 나는 이희종 CU장을 찾아갔다. 어제 오후에 회의석상에서 구두로 공개 발령을 받은 다음날 아침이었다. 에이플랜 팀의 팀장으로서 첫 대면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CU장은 집무용 회전의자에 앉아서 시거를 손질하고 있었다. 가끔 보아온 나로서 이런 여유가 보기에 좋았다. 늘 그랬..
김상무 아리랑(15화) 나는 동그라미를 쳤다, 신체제의 확립을 위해 15. 93년 8월 5일자로 된 매킨지 제안서의 타이틀이었다. “ 산전CU는 지금까지 이희종 사장의 강한 리더십 아래 경영혁신을 착실히 진행해 왔다. 엘리베이터 등 주력사업의 수익력도 크게 신장되어 럭키금성 그룹의 중핵회사로서 공헌도가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5년 1월의 법인 3사의 합병에 즈음하여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산전CU는 - 조직 각 계층의 인식, 목표의식이 부족하고 - 사업가로서의 의식이 낮고, 스킬도 부족하며 - 중장기적인 전략, 수익 기반이 확립 안되어 있음. - 합병 후의 신체제와 그 이행안도 확립이 안되어 있음. 이에 대응하여 이번 프로젝트는 전사의 중요과제로서 CU의 신체제의 확립을 목표로 한다. 지금까지의 경영혁신의..
김상무 아리랑(14화) '이거 가져가' 매킨지 제안서가 사령이었다 14. “ 이거 가져가. ” 회의를 끝내며 이희종 CU장은 나에게 서류 하나를 건네주었다. 아침 아홉시에 시작하여 점심까지 걸러가며 진행한 장장 일곱시간의 경영회의였다. 출근할 때 그렇게도 울어댄 매미소리는 CU장이 건네주는 서류 하나에 귀착되었다. 일본어로 < 대 비약을 향한 신체..
김상무 아리랑(13화) 삼성까지 뛰어든 산전분야,갈 길은 13. 1993년 산전CU의 모습은 복잡다단하면서 다양했다. 산전(산전)이란 산업용 전기전자 분야를 의미한다. 기계부문과 전기부문을 포괄하는 산업계의 한 분야를 일컬었다. “ 산전CU는 우리 럭키금성 그룹의 2십여 다른 CU와 다른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금성산전, 금성계전, 금성기전 그리고..
김상무 아리랑(12화) “ 그럼, 사장님들은 어디로 가지? ” 12. 93년 년초부터 통합의 흐름은 CU내 임원 인사에서 나타났다. 87년 ‘산전부문'( 90년부터 ‘ 산전CU ’가 됨 )체제가 만들어진 이후 4개사 간의 임원 교류는 처음이었다. 산전CU에서 산전, 계전, 기전 3사 간에 임원 4명의 인사이동이 있었다. 기전에서 산전으로 박충헌 전무, 계전으로 남세..
김상무 아리랑(11화) “ 김 이사. 김 이사가 당선되었어. ” 11. “ 어, 김 이사. 김 이사가 뽑혔어. ” 얼굴이 마주치자마자 중앙에 자리 잡은 이희종 CU장이 빨리 오라는 손짓을 하며 말했다. “ 김 이사! 투표를 했는데 9대 3으로 당선되었어. ” CU장의 목소리는 경쾌했다. 그러자 경영회의 참석자들은 한마디씩 거들었다. ' 당선이라니. 내가 뭘 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