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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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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93-98 김상무 아리랑(40화) "다 같은 임원이 아니야!" 40. 에이플랜 팀의 작업은 점점 속도를 더해 갔다. 작년(1993년) 8월에 시작할 때는 모두가 얼떨떨했다. 목소리들은 요란했으나 몸은 움츠러들었다. 드러나는 듯 했으나 감추어져 있었다. 앞장 서지도 않았다. 에이플랜에 대한 의견 개진이나 제안은 없었다. 현상을 잘 몰랐고 앞으로 전개될 추이에 대해 소신을 가질 처지가 아니었다. 6개월 정도 지나자 달라졌다. 에이플랜의 흐름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예측 불가능했던 긴장감이 정리되어 차츰 안정되었다. 최근 석 달 동안 실무관리자 중심으로 진행된 '송배전기기', '자동화시스템', '공정제어', '엘리베이터', 'PLC', 'Sensor', 'Th. Valve' 등 은 규모나 횟수 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실로 방대한 것이었다. 12월 7일의 , ..
LG 93-98 김상무 아리랑(34화) "화촌에 도시락 시키지." 34 이라는 테마가 가는 길은 험난했다. 금성산전, 금성계전, 금성기전 3사의 통합은 3사 사이에 중복된 사업의 통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이플랜에서 가장 난제다. 통합작업의 핵심이다. 와 은 물론 PLC를 포함하여 공정제어, 센서, 온도조절 밸브, BAS는 금성하니웰과도 중복이다. 그 중에서 매출이나 인원 면에서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이 최대 관심사항이다. 오늘은 프로젝트의 보고회 날이다. 어제 오후 늦게 갑자기 이희종 CU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불가피한 외부 일정이 생겼으므로 허창수 부사장 주관으로 보고회를 진행하라는 내용이었다.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입술이 마르는 순간이다. 에이플랜의 일정상 뒤로 미룰 수도 없다. 중요한 사안일수록 빠른 의사결정을 하지않으면 다음 단계의 작업이 불가능하다. 톱..
LG 93-98 김상무 아리랑(33화) '관리자는 챙기는 것이다' 33 이번 보고의 주요 테마에 대해서는 철저히 사후관리를 하도록 지시가 되었다. 바로 이었다. Follow up 활동에 나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언제든 큰 일을 치른 뒤 더 큰 일이 따랐다. 체제를 만들었다. 에이플랜 팀은 9개 사업의 15개 사업부에서 67개의 개선 테마를 정리했다. 각 사업부는 테마 별로 진척관리에 들어갔다. 통합작업에서 사업분석과 조직과제 해결의 방향을 잡는데 중요한 프로세스였다. 한데 묶어보니 백여 쪽에 달하는 부피였다. 다음해 94년 1월부터 3월까지는 각 사업부장이 개선실적을 서면으로 CU장에게 보고했다. 실적 보고하기 전에 에이플랜 팀을 경유했다. 주요내용은 에이플랜 팀의 의견을 달았다. 를 경영회의의 정례 보고 안건으로 넣도록 경영회의를 주관하는 전략기획본부에 요청했다. ..
LG 93-98 김상무 아리랑(32화) 첫 보고회 32. 최종보고 패키지는 새벽까지 나오지 않았다. 에이플랜 팀은 모두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강명철이 대외비 자료 배포 일련번호를 써넣은 시간이 10 시 무렵이었다. 트윈타워 구내 식당에서 점심식사는 건너뛰었다. (1993년) 11월 8일, 오후 3시. 본사 회의실. 보고회가 시작되었다. 라는 제목의 두툼한 보고서 두 권이 경영회의 멤버들 책상위에 놓여 있었다. 시퍼런 표지와 자료의 부피가 위압감을 더해 주었다. 경영회의 멤버는 모두 13명이다. 각 사업부장, 공장장, 에이플랜 팀에서 14명, 매킨지에서는 매킨지 일본 본사의 지구사 이사가 참석해 모두 6 명, 회장실은 남용 상무를 비롯하여 4 명 등 40여 명이 자리를 잡았다. 보조의자까지 들여와 넓은 회의실이 사뭇 좁았다. 첫 보고회다운 열기를 뿜어냈..
LG 93-98 김상무 아리랑(59화-1) "할 말이 있습니까?" 59-1 산전CU의 생산 제품군은 갈수록 늘어나 매출이나 이익구조에서 천차만별이다. 통상적인 눈으로 보면 지속해야 할 사업은 몇 개 안된다. 산전은 문을 닫아야할 회사다. 여간 뚝심이 있고 강심장 사장이 아니면 헤쳐나가기 힘든 회사다. ‘산전의 이해’가 없이는 불안한 회사였다. 금성계전은 74년 6월 설립되었다. 윤욱현, 이헌조, 구두회, 윤욱현(중임), 최선래. 김영태, 최근선, 백중영, 성기설이 사장 또는 부사장을 역임했다. 금성기전은 78년 5월 서통전기를 그룹이 인수하여 신영전기, 금성기전으로 상호 변경이 있었다. 구자두, 홍종선, 구자원, 김회수 사장으로 이어졌다. 금성산전은 87년 3월 설립되어 현재 산전CU장으로 이희종 사장이다. 10년 가까이 재직은 드문 일이다. “ 적자회사를 만들고 무슨..
LG 93-98 김상무 아리랑(31화) '뿌리를 뽑아야 돼!' 31. 첫 보고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에이플랜 팀은 24시간 풀 가동체제로 돌입했다. 나는 할 일이 있었다. 첫째, 이희종 CU장에게 보고 내용의 구성을 설명하고 튜닝하는 일이었다. 둘째는 보고자를 확정하는 일이다. 매킨지의 후지모토와 회장실의 하희조 부장과 함께 나는 CU장실에 들어갔다. 사안에 따라 미묘한 부분에 대해서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CU장의 의견을 확인하는 절차였다. 에이플랜 팀의 실질적인 첫 작업인 프로세스는 9월부터 12월 말까지 일정이다. 이번 에서 보고는 을 통해 전략적 과제를 파악하는 단계에서 첫 중간보고다. 에이플랜 팀이 구성되자마자 자체 교육, 각 사업부장, 실무 부 과장을 대상으로 워크샵과 고객 모니터, 경영회의 멤버..
LG93-98 김상무 아리랑(30화) '매킨지는 떠나면 그만' 30. 이희종 CU장이 예고도 없이 24층의 에이플랜 팀 회의실을 불쑥 들어섰다. 팀이 구성이 된지 한 달쯤 되는 9월 24일이었다. 나는 회의실에서 매킨지 후지모토와 회장실 멤버들과 화이트 보드를 앞에 놓고 한창 토론을 벌이고 있는 참이었다. 산전 팀 멤버들은 대부분 현장에 나가고 서브 팀장 몇명이 남아있었다. 에이플랜 팀은 첫 작업인 일정에 매달려 산전, 계전, 기전 3사의 영업과 공장 현장에서 주요사업의 진단에 눈코 뜰새 없었다. 초가을에 접어들었다곤 하지만 트윈빌딩 24층은 더웠다. 남향이라 한낮에는 공조시설에서 초 인텔리전트 빌딩이라는 이름값이 무색할 정도로 후끈거렸다. 갑자기 CU장이 회의실에 나타난 것이다. 노타이에 와이셔츠 소매를 둥둥 걷었다. 모두들 갑작스..
LG93-98 김상무 아리랑(28화-1) 주요사업 진단 28-1 에이플랜의 첫 작업은 . 구체적인 진행 과정은 현상을 파악하는 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산전CU 앞에 놓여있는 현상 파악에 이어 산전의 전략적 과제를 추출하는 작업이었다. 금성산전, 금성계전, 금성기전, 금성하니웰 즉, 산전CU 4사가 영위하는 사업을 통틀어 '산업용 전기 전자분야'로 분류하고, 그룹에서는 사업 문화 단위(Culture Unit)로서 '산전CU'라고 불렀다. 다만, 금성 하니웰은 에이플랜 프로젝트인 3사 통합 대상에서 제외되었으나 작업에는 포함했다. 작업은 '산전CU의 본질'을 규명하기 위한 첫 걸음이었다. 이라면 산전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이플랜 팀은 산전CU 매출을 SPG 기준으로 45개의 사업으로 분류했다. 92년 매출 9,486억 원의 86%가 12개의 사업이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