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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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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된 시간 유쾌한 저녁 한 때였다. 색동미술학원의 이완규 원장님과 유화교실 천세만 회장님의 뜻밖의 방문이 있었다. 빝일 끝에 나는 막 샤워를 한 뒤라 시원했다. 가을로 가는 느지막의 잔햇살이 파라솔 사이를 비집고 두 양반의 얼굴을 비추었다. "갑자기 멍멍합니다. 마치 시간이 멈추어버린 것 같네요." "그..
캔버스 위의 수선화(2) 수선화. 며칠 째 시간나는대로 그리고 있다. 어제는 밭일로 쬐끔, 오늘은 비바람에 갇혀서 좀 많이. 한번 붓을 잡으니 계속해서 그리고 싶네. 손녀가 왔는데도 화폭 채우기 삼매경. 그림이란 이런건가봐. 캔버스 위에 수선화가 다시 피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앞서거니 뒤서거니 매화,진딜래,개나리. 여기서 보면 진달래,개나리,매화. 그리고 뒤돌아보면... 봄은 봄이다.
화전(花煎) 매화 향내가 바람결에 넘실거린다. 저만치 개나리 가지도 졸리워 휘늘어졌다. 흐드러진 매화와 진달래 사이로 부지런히 여인의 손길이 간다. 화전 만들기다. 이 아니 좋으리, 오늘같은 날, 운치는 여기에 더할 수 없다. 고소한 화전 냄새에 빽빼기 녀석이 먼저 달려온다. 만화방창한 봄날이다. 진달래 ..
창밖의 봄비 비가 온다더니 온다. 어제 저녁부터 부슬부슬 내린다. 정녕 봄비는 소리가 없는데 방사능 비다, 아니다 왈가왈부 하는 소음이 전파를 타고 요란하다. 지진과 쓰나미 이후 일본이 대처하는 모습에서 일본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편협한 근성은 어쩔 수 없어 최근 일본의 번영에서 그나마 쌓은 신뢰..
봄눈 녹듯이 요즈음 일기 예보가 정확하다. 눈 온다면 눈이 오고 비가 온다면 비가 온다. 누구나 하는 일에 날씨가 중요 안 할가마는 농사는 말할 나위가 없다. 때 아닌 눈이 왔다. 며칠 전에 내린 봄비에 비하면 어제 봄눈은 요란했다. 눈보라까지 쳤다. 꽃대가 올라온 수선화를 놀래키고, 노오란 물이 오른 개나리..
대설, 봄이 있다 대문 옆에, 장독간에도 매화 봉오리다. 겨울 전에 봄이 먼저 오나봐. 느티나무에 움이 텄다. 산새들이 찾아와 새싹의 소리를 듣는다. 배나무 복숭아 개나리 소나무 무화과 동백 봄은 일찌감치 발 아래 있다. 냉이다.
내마음의 태을동천 태안 마애삼존불이 있는 백화산 골짜기에 태을동천이 있다. 이상향과 통하는 곳이 태을동천이다. 바로 무릉도원이자 유토피아요, 파라다이스요 샹그릴라다. 그동안 집 둘레에 나무를 많이 심었다. 대지가 3면으로 길을 끼고 있어 집 안팎을 적당히 가릴 필요가 있었다. 묘목으로 울타리 삼아 심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