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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정지된 시간

 

 

유쾌한 저녁 한 때였다. 색동미술학원의 이완규 원장님과 유화교실 천세만 회장님의

뜻밖의 방문이 있었다. 빝일 끝에 나는 막 샤워를 한 뒤라 시원했다.  가을로 가는

느지막의 잔햇살이 파라솔 사이를 비집고 두 양반의 얼굴을 비추었다. 

 

"갑자기 멍멍합니다. 마치 시간이 멈추어버린 것 같네요."

"그러게요."

이 원장의 한마디에 천 회장이 맞장구를쳤다.  

 

 

 

개나리가 만발한 우리집 전경의 유화가 서재에 있었다. 이완규 원장님의 지도 아래

완성한 것으로 빨간 글씨로 2009년 8월8일 사인이 들어있다.

아들의 중국인 친구 내외가 어제 왔다. 1박2일을 보내고 돌아가는 젊은 부부는 이

작품을 찍었다. 8월8일이 그들의 결혼 기념일이자 신부의 생일이었다. 내가 그린 첫

작품을 이들에게 주었다. 

  

 

 

우연일가, 기연일가, 아니면 필연일가.  첫 작품이 아침에 떠나가자 첫 작품을

지도해주신 선생님이 저녁 무렵에 오셨다. 8월31일이었다. 

초저녁에 보일듯 말듯 눈썹달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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