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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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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봄비 오는 날의 소묘 3점 봄비는 소리 없이... 이렇게 내리는 비가 봄비라고 말해주듯이 종일 그렇게 내린다. 매화 봉오리가 젖는다. 감나무, 동백나무 담장 사이로 보이는 풍경 하나. 옆집 아주머니는 마늘밭에 거름을 준다. 힘찬 손길로. 봄비를 기다렸다는 듯. 오늘 읍내행. 길거리 운전대 앞 차창 밖으로 하염없..
귀촌일기- 매실주와 복분자주 매실주는 매실나무 아래서 익고 복분자는 감나무 밑에서 맛 들었다. 술독을 열었다. 내일 손님이 오신다기에... 술맛 보다가 혼자 취하는 수도 있다. 매실주 여섯. 복분자 둘.
귀촌일기- 곳감 풍년, 곳감Ⅱ 1반에 사는 홍 이장 집이다. 집 아래 언덕배기의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달렸다. 이렇게 옹골차게 연 감나무는 처음 본다. 가지가 휘졌는데도 꺾이지 않고 버텨온 게 용하다못해 안쓰럽기 조차 하다. 이리 많이 달릴 수가... 하며 감탄을 하고 있는데 주인장 왈, 따가고 싶은대로 따가란다..
귀촌일기- 까치밥, 미워도 다시 한번 산새들이 날아든다. 갈수록 야박해지는 세상. 새들이 먼저 알아 갈수록 극성이다. 늦은 가을의 정취. 나무에서 저절로 익어가도록 놔두면 좀좋으련만 가만두지 않는다. 익는족족 산새들 차지다. "새들한테 다 줄라면 우리나 따게 하지!" 동네 아낙네들의 눈독 성화가 입으로 입으로 내 귀..
귀촌일기- 곶감, 어떻게 만들가 '대봉' 감나무라고는 하지만 감나무가 여럿 있다보면 '중봉' '소봉'이 여는 '대봉'나무도 있다. 곶감 감이 따로 있다하나 곶감 만든답시고 새삼 사다댈 수도 없고 곶감 몇개 만들면서 거창하게 장비를 구비할 필요도 없다. 나는 해마다 '오솔표' 곶감을 이렇게 만든다. 산적용 대꼬챙이가 ..
귀촌일기- 대봉 홍시, 임자가 따로 있나 감나무에 달린채 익는 홍시가 더 달다. 때깔도 좋다. 대봉 홍시가 익어간다. 홍시가 모두 내꺼라고 장담할 수 없다. 찾아오는 손님들이 줄을 섰다. "대충 먹어두려마. 다음 손님 있어 야!" 자연에 임자가 따로 있나.
귀촌일기- 단감, 대봉 홍시는 아직... 겉모양 보고 먹는다더냐 못생겨도 단감이다. 가을이 익어가는 이맘때 한 두개씩 따먹는 재미. '이것 빼고 귀촌은 없다'고 말하면 '이젠 알았다'고 투박하게 말하는 사람이 옆에 있다. 절로 나오는 감탄사인데 듣는 사람이야 귀에 못이 박혔을지 모른다. 문제는 대봉이다. 감나무에 달린 채..
귀촌일기- 비와 바람, 누가 더 셀까? 웃으며 하는 농사 일도 짜증스러울 때가 있다. 안해도 될 일을 되풀이 할 때 그렇다. 그것도 하루 사이에 어제 했던 작업을 오늘 무슨 하자보수라도 하듯이 다시 한다면 무골군자가 따로 있을리 없다. 어제는, 새벽녘에 쏟아진 순식간의 폭우에 피망,들깨, 고추,토마토가 뿌러지고 쓰러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