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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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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산새의 겨울나기 울타리의 개나리가 피었다. 마당의 감나무 가지에 감이 그대로 남아 있는 건 겨울나기 산새들을 위해 일부러 남겨주었다기 보다 감을 따다 따다 다 못땄기 때문이다.
귀촌일기- 북풍한설에 핀 장미 한송이 풍성하게 익어가는 감나무에 매달려 정신이 팔려있을 때 울타리에 장미는 제홀로 꽃을 피우고 있었다. 나는 비로소 오늘 장미를 보았다. 꽃봉오리에 맺힌 물방울이 대롱대롱.
귀촌일기- 대봉 감따기 작년까지는 작대기에 철사를 꾸부려서 양파망을 씌운, 내가 만든 감따기가 통했다. 사다리와 합동작전으로. 해마다 감나무가 자라는 데다 올해는 감이 많이 열려 2 미터 남짓 길이의 그걸로는 역부족이었다. 안전에도 문제가 있다. 위 만 쳐다보다가 사다리가 뒤뚱거려 자칫 넘어지기 십..
귀촌일기- 홍시, 네놈들 소행이렸다! 잘도 익어간다 했더니... 빨갛게 잘 익은 홍시가 금방 시야에서 사라진다. 눈독을 들이는 놈들이 부쩍 늘었다. 이 놈들 등쌀에 홍시 맛 보기는 다틀렸다. 그래도 두고 보는 까닭은. 이 녀석들이 찝쩍거린 홍시가 더 맛있다.
귀촌일기- 처음 딴 대봉 홍시는 누가 먹나요? 익어가는 홍시가 보기 좋다고 감나무에 달린 채로 두고 보자면 어느새 없어진다. 작년에 모셔두었던 감따기 작대기를 찾아내어 수선을 했다. 수선이래야 꼬부라진 철사 둘레에 양파망을 덧씌우는 작업이다. 대봉 홍시 1호. 붉은 해가 지면서 찬이슬 내리는 가을은. 이 가을은. 홍시가 익..
귀촌일기- 단감, 대봉 500개 열렸다 단감. 대봉. 비스듬히 넘어진 대봉 감나무를 삽자루로 받쳐주었다. 누구를 위하여 감은 이다지도 많이 열리나.
귀촌일기- 이웃집 사람이 드나드니 말 만 대문이지 우리집은 대문이 없다. 정순왕후 생가가 있는 서산시 음암면 유계리 한다리 마을의 김기현 고댁의 당주가 몇년 전 우리집에 오셔서 우리집 '대문'을 보시고는 '자연과 소통하려는 마음을 알겠다'는 말씀을 나한테 주셨는데 개나리 울타리에 감나무와 소..
귀촌일기- 나목 우리 마을에서는 이 집을 감나무집이라 부른다. 재너머에서 남풍이 불어오는 날 물이 오를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