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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이웃집

 

 

 

 

 

 

 

사람이 드나드니 말 만 대문이지 우리집은 대문이 없다.

 

정순왕후 생가가 있는 서산시 음암면 유계리 한다리 마을의 김기현 고댁의 당주가

몇년 전 우리집에 오셔서 우리집 '대문'을 보시고는

'자연과 소통하려는 마음을 알겠다'는 말씀을 나한테 주셨는데  

개나리 울타리에 감나무와 소나무 사이를 문턱도 없이

자연 그대로를 문으로 삼고 사는 나에게 그 말씀이 

더없이 내 정서에 쏙 들었던

내마음의 솟을대문이다.

 

 

 

 

 

 

우리집 대문 바로 코앞은 이웃집 밭이다.

며칠 전 거름을 가져다 부어 밭을 갈고 어제 멀칭을 하더니 

오늘 마늘을 심는다.

 

아침 7시부터 하루종일이다.

 

동네 아주머니들이다.

말이 아주머니들이지만 

실은 할머니급이다.

 

밭을 놀릴 수는 없어 근근이 사정하고 어렵게 부탁을 해서

그나마 일손을 빌리는 것이다.

 

허리 꾸부려 밭일을 할

젊은이들이 없다.  

 

 

 

 

 

 

 

 

 

 

 

무슨 이야기가 그리도 많은지 둘이 둘이 짝이 되어 오손도손

가을 뙤약볕 아래서

하루 종일 마늘을 심는다.

 

 

 

 

 

 

 

 

캔 음료수 하나라도 건네야 마음이 편하다.

 

시골에 살아보니

그게 이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