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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오늘, 대추 따고 호박 따고...

 

 

 

 

 

"추석이 지났는데도, 와 이리 덥노?"

 

이 말이 절로 나온다.

 

그래, 덥다.

비라도 한 줄기 내리면 시원할텐데.

 

하긴, 추적거리는 가을비는

한창 익어가는 벼에 아무작에도 쓸데없다.

 

 

 

 

 

 

 

 

 

아침나절에는 대추를 땄다.

 

점심 먹고선 호박을 땄다.

 

마누라와 협업으로 대추를 따고,

호박은 혼자서 땄다.

 

무거운 호박을 아랫밭에서 일단

느티나무 아래 평석까지 옮기느라

땀깨나 흘렸다.

 

 

 

 

 

 

 

 

하우스 옆에 심은 호박 모종 한 그루에서

누런호박 아홉 개가 열린 건

귀촌 12년에 신기록이다.

 

어쩌다 이런 날도 있나싶어

호박을 쓰다듬어 주었다.

 

아직도 호박꽃은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