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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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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명절맞이 덕목 첫째는? 감이 익으면 더러 떨어진다. 무화과가 이렇게 벌어질 때까지 날새들로 부터 온전할 수 있었던 건 밑으로 향해 열려있었기 때문이다. 집 안팎 미화작업을 하고 나면 개운하다.
귀촌일기- 처서...호박잎쌈 감나무 밑에 떨어지는 땡김도 처서가 지나면 하루 이틀 익혀서 먹을 수 있다. 천방지축...사방으로 뻗어나가는 호박 순도 잘라다가 쪄서 강된장에 쌈. 지금부터 제 맛이다. 계절의 맛이다. 귀촌의 맛이다.
귀촌일기- 삼복에 흘리는 땀 사우나가 따로 없다. 장마 뒤에 햇살을 받아 올라오는 지열은 무섭다. 찐다. 움직이면 땀이다. 고추 몇 개 따러 밭 계단 오르내려도 땀이다. 하긴 복중이다. 삼복 중에 한가운데 중복이 내일모레다. 복달임은 뭘로 하나. 삐따닥하게 넘어져 있던 감나무를 오늘 세워주었다. 간짓대를 삼발..
귀촌의 색상 감똘개가 맺혀있다. 감꽃이 될터이다. 감꽃보다 먼저. 감나무 이파리. 이 빛깔.
귀촌일기- 곶감 만들기 담부랑 너머로 하루가 다르게 스스로의 무게를 주체하지 못해 이내 뿌러질 듯 가지가 휘어져 늘어진 우리 시골 마을의 가을 이 맘 때 풍경. 감나무. 감을 한 바구니 따다, 깎아서 앞 창가에 매달았더니 마당을 바라보는 조망이 달라지면서 마음이 한결 푸근해지는 건 왤 가. 노랗게 빨..
귀촌일기- 떨어진 감도 홍시가 된다 홍시철이 되기까지는 아직 멀었다. 그러나 요즈음 감나무 밑에 가보면 감이 떨어져 저절로 발갛게 익은 것 들이 있다. 그 맛 아십니까? 땡감도 처서가 지나면 익혀먹어도 맛있다고 옛어른들이 말씀하셨다.
귀촌일기- 집중호우에 응급 복구 앞뜰에 전개되는 정경에서 간밤의 그런 난리 북새통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밭에서 펼쳐진 집중호우의 자취는 여러 곳에 남아있었다. 세우고, 박고, 묶고,... 복구 완료. 내친김에 밭두렁의 풀까지 깎았더니 개운하다.
귀촌일기- 大道無門 대문이 없다고? 소나무, 감나무가, 매화나무가 대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