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지

(73)
귀촌일기- 생강밭 을매기 안마을로 들어가는 초입의 생강밭에 활력이 넘친다. 사흘 째 생강 추수다. 생강 농사가 잘돼 밭주인도 한껏 기분이 좋다. 동네에는 일손이 없어 건너 마을에서 원정 온 일손들이다. "어서 오누. 을매기 한 잔 하고 가." 밭 주인의 손짓에 차를 멈추고 소주 한 잔을 받는다. "생강 참 잘 됐슈...
빗속의 구아바 이틀째 촉촉히 비가 내린다. 때론 후줄근한 빗줄기가 묵직해 장마답다. 구아바가 하루 밤새 달라졌다. 가지마다 올망졸망 하얗게 보인다. 꽃망울에 아마 꽃닢. 빗방울이 구르는 소리에 깨어난 구아바 잎사귀는 그야말로 생기발랄. 비 끝나면 이내 보여줄 듯. 꽃.
비, 비를 맞으며 하루종일 빗방울이 떨어졌다 멎었다 되풀이한다. 우닥비에 가끔 하늘을 쳐다보기도 했으나 아무려나 가지에 물들가. 이른 더위에 비의 감촉이 영락없이 비다. 쪼그려 앉아서 고추 곁순을 따고, 옥수수도 묶어준다. 말라가는 가지 잎도 두어 장씩 따준다. 부추밭 잡초뽑기도 이런 날이 제격이다. 모처..
캔버스 위의 수선화(5)-귀촌 설명회 창밖에서 후두두둑 하는 소리가 무얼 뜻하는지 안다. 새벽녘에 두어번 굵은 빗방울이 처마 가생이를 두드리며 지나갔다. 켜둔 라디오에서 마침 귀촌설명회 연사들의 이야기들이 차례로 나온다. 모두 귀촌 귀농에 성공한 분들이어서 말씀들도 잘 하신다. 천편일률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글쎄 귀촌. 자..
모종 판, 선거 판 조석시장통 들어가는 길목이 시끄럽다. 태안 군수 보궐선거 때문이다. 재래시장은 선거운동원에게는 황금어장. 후보자들의 선거운동 차량들과 유세방송으로 온통 시끌벅쩍하다. 작년에 새 군수가 당선됐다. 군수가 바뀌니 제설차를 본다고 지난 겨울에 동네 사람들이 신기해 하더니 일년도 안돼 재..
일상 열시 이후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흐릿하던 하늘에서 그 때부터 햇살이 살아난다. 오늘도 이마 벗겨지겠다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간사지 너머 산등성이 흰 뭉게구름에 하늘 가운데는 이미 쪽빛이다. 오늘은 여덟시부터 동밭의 잡초를 맸다. 가지, 토마토, 들깨가 있다. 열흘 전에 매줬는데 어림없다...
무슨 꽃? 가지 꽃. 며칠 사이에 가지가 한창 열리기 시작했네. 한 여름 반찬에 가지나물 빼곤 이야기가 안 되지요. 여린 가지를 툭툭 찢어서 노란 생된장에 찍어먹는 맛. 물론 찬물에 밥을 말아서.
채소 농사 중간 보고서 남쪽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렸는데 충청도 여기는 부슬비가 부슬부슬 끈질기게 내리는군요. 창밖을 내다보며 책상머리에 앉아 이것저것 정리를 해보는 좋은 시간 입니다. 조선오이 3 마디 오이: 중앙밭 14 서밭 21 조선호박 15 단호박 28 박 2 들깨: 중앙밭 50 동밭 25 케일 12 적치커리 34 피망 7 블로크리 6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