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을로 들어가는 초입의 생강밭에 활력이 넘친다. 사흘 째 생강 추수다.
생강 농사가 잘돼 밭주인도 한껏 기분이 좋다. 동네에는 일손이 없어 건너
마을에서 원정 온 일손들이다.
"어서 오누. 을매기 한 잔 하고 가."
밭 주인의 손짓에 차를 멈추고 소주 한 잔을 받는다.
"생강 참 잘 됐슈."
길손의 덕담 한마디를 던지며 소주 잔을 들이킨다. 찐 망둥어 안주가 입에
붙는다.
풋풋한 생강 냄새가 넘친다. 멀리 팔봉산이 코 앞에 다가온다.
새참 시간이 지난데다 일부러 일손을 놓고 을매기를 권하는 밭주인의 마음
씀씀이가 고맙다. 을매기를 한 길손은 잠시 허드레 일을 도운다. 가지 밭을
지나칠 때 가지 잎 하나라도 따 주듯 이웃의 인정이 소통하는 미풍양속이
밭두렁엔 아직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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