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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夏)

일상

 

 

 

 

 

 

열시 이후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흐릿하던 하늘에서 그 때부터 햇살이 살아난다. 

오늘도 이마 벗겨지겠다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간사지 너머 산등성이 흰 뭉게구름에 하늘 가운데는 이미 쪽빛이다.

 

오늘은 여덟시부터 동밭의 잡초를 맸다.  가지, 토마토, 들깨가 있다.  열흘 전에

매줬는데  어림없다.  그리고 중간밭의 상치와 대파 밭 잡초를 뽑았다. 

이어 무화과 나무 아래 시눗대를 잘라냈다.  어제 콩국수 먹으며 동네 할매들이 시눗대

불가론을 입을 모아 다시 거론하길래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오늘 결행했다.  그랬더니

한결 시원하다.  무화과가 살판 났다.

 

 

 

금방 열시 반이 넘어갔다.

온통 땀에 적셨다.  철수하기 전에 오늘도 토마토 밭으로 갔다.  끝물인 방울 토마토를

하나하나 따먹었다. 그게 모자라 큰 토마토 두 개를 더 먹었더니 대번 갈증이 가신다. 

꿀맛이 바로 토마토 맛이다.

 

 

등물로 일단 오전 일정은 마감.  

보는 사람도 없으니 웃통 벗고 하루.  

옥수수 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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