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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어, 시원허네 '바다사랑지킴이' 어른 한분이 지나다 들렀습니다. 막걸리 한잔 나누었습니다. 동네 이런저런 이야기가 구수해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볼일도 보셨습니다. 돌아가려는데 부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왜 빨리 안오냐구요. 소근소근 어찌나 정다운지. 아주 돌아앉아 대화를 즐기..
유화 교실(3) 여러번 벼르던 끝이었습니다. 우리 유화교실 몇 분이 도내를 다녀갔습니다. 날씨는 화창했습니다. 표정은 즐거웠습니다. 도내나루터에서. 원장님 회장님 총무님 우선 잠간 숨을 돌리고. 커피 한잔의 갯가. 구도항에서 당초계획은 야외스케치였습니다. 역시 가을은 다들 바쁘신가 봅니다. 숫자가 갑자..
야단법석(부석사 산사음악회 유감) 맨 앞줄은 기관장들 차지다. 미리 비워둔다. 직전에 들어와 자리를 채운다. 사회자의 소개로 연설 경쟁이 시작된다. 정해진 순서에 따라 하는 말이 결국 그 말이 그 말이다. 화상 메시지도 등장한다. 이게 우리의 행사 풍속도다. 누가 초등학교 6학년생이라 하겠는가. 서산 초등학교 이은비양 여기까지..
부석사 산사 음악회 ‘송이 냄새가 구수하구먼.’ 공양간 여신도 보살들 사이를 지나가며 스님이 하는 말을 들었다. 아닌게 아니라 그 내음 그 소리에 갑자기 시장기가 돌았다. 부석사 산사음악회에 집사람과 함께 갔다. 창건 설화나 한자도 똑 같으나 이 부석사는 서산시 부석면에 있는 부석사(浮石寺)다. ..
할멈의 염원 집에서 내려다보니 버갯속 영감님이 가시네요. 휠체어에 버갯속 영감님이 앉았습니다. 노인 장기요양보호사가 밀고 갑니다. 오늘도 바람 쐬러 나오셨을 겁니다. 앵글을 당겨 급히 한 장 담았습니다. 유유히 들판을 가로 질러 가십니다. 사십여년 전 이장 시절에 간척한 간사지 논 입니다. '잘 살아보세..
버마재비의 오후 그나마 비껴남은 햇살이 따사롭습니다. 지금 졸고있나봐요. 오늘따라 창가 마루까지 찾아왔습니다. 푸른 도포에 수레를 막아서던 기개는 사라졌습니다. 찬 이슬 내리니 이 한몸이 천근만근 무겁습니다. 해거름에 어디론가 가버렸습니다.
태우는 계절 뭔가를 태우고 있습니다. 불꽃이 맹렬합니다. 가끔씩 막대기를 휘저으며 옆 집 아줌마가 열심히 태우고 있습니다. 마른 들깨대 입니다. 며칠 째 들깨 타작을 하더니 오늘 아침부터 부지런히 태우고 있습니다. 곧 마늘을 갈 겁니다. 재는 거름이 됩니다. 하얀 연기가 하늘가에 흩어집니다. 냄새가 몰려..
자화상(2) 아무래도 그냥 두어야하겠습니다. 추석 내내 갈등 끝이었습니다. 손질을 더 했습니다. 젊은 시절로 돌아간 기분을 그대로 간직할랍니다. 대신에 다른 걸 시작했습니다. 조금 다른 분위기입니다. 완성이 되어가는 대로 진척 상황을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