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065)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로림만의 일엽편주 여기는 가로림만의 남쪽. 두 섬이 나란한 쌍섬 너머로 태안반도. 이화산 능선이 청산리 포구로 이어진다. 아, 봄은 봄이로되 올봄은 바람 잘 날이 없구나... 봄비와 수선화 무리에서 멀찌감치 외따로 떨어져 피어 있는 한 떨기 수선화... 분근(分根)을 해주면 포기 포기 마다 꽃이 핀다는 걸 새삼 알았다. 생강나무가 있는 줄 몰랐네 앞산 솔밭 오솔길. 일 년 열두 달, 마르고 닳도록 다니는 산봇길이다. 지나가는 머리 위로 처음 보는 노란 꽃. 산수윤줄 알았더니... 아니다. 생강나무 꽃. 여기에 생강나무가 있는 줄 몰랐네. 꽃이 피기 전에는... LG 93-98 김상무 아리랑(50화) 맥킨지의 '30초 훈련' 50. 그날따라 아무도 없었다. 에이플랜 전 멤버들이 현장에 가버린 24층은 적막강산이다. “ 후지모토입니다. 오늘의 미팅을 요약하면 세 가지입니다. .......... ” 사무실의 어디선가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렸다. 비슷한 내용을 서너 번 되풀이하고 있었다. 후지모토의 목소리가 분명했다. 나는 자리에 일어나 그쪽으로 가보았다. 후지모토는 전화를 걸고 있었다. 그러나 통상적인 대화가 아니었다. 음성 사서함에 메시지를 넣고 있었다. 오전에 나하고 같이 가서 이희종 CU장과 면담을 했던 결과를 누군가에게 보고 하는 중이었다. 면담 요지와 후속 조치를 협의하는 내용이었다. “ 무얼 그렇게 같은 말을 반복하는 거요? ” “ 30 초에 다 넣으려면 쉽지 않아요. ” 후지모토는 겸연쩍은 듯 두 손으로 머리를 눌.. 쑥국 햇쑥국. 쑥국은 향(香)으로 먹는다. 달래 냉이 있지만 봄 내음의 최고봉이다.----- 안 마을 옥향할머니가 우리 밭둑에서 캔 쑥이다. 우리집 쑥이라도 남의 손에 가면 남의 쑥. 할머니 바구니에서 두어 움큼 얻었다. 그래서 그런지 진 맛이 더 난다. 쑥... "좀이 쑤셔서" " 집에 백혀 있자니... 좀이 쑤셔서... " 옥향 할머니의 변함없는 쑥 캐는 봄날의 출사표다. 안마을에서 우리 밭에까지 햇쑥을 캐러 건너왔다. 양지바른 우리집 높은 축대 아래는 동네사람들이 알아주는 쑥 밭이다. 올해도 옥향 할머니를 만났다. " 튼실 허구, 쑥이 아주 좋아유... " 바구니에 담긴 쑥을 두어 손 듬뿍 집어 나에게 준다. 오늘 저녁 밥상에는 쑥국 자동 예약이다. 농촌, 도로공사 완공 법 '올해는 대충 여기 까지만...' 이런 식이다. 도내수로 저수지 호안 레미콘 포장공사가 나흘 만에 끝났다. 200 미터 씩 올해로 4년 째다. 충청도 양반 답게 참고 견디는 농민들이 용하다. 북창 지하차도 쪽에서 어도 방조제 수문까지 1 키로는 내년 이맘 때야 5 년 만에 완공 될 듯. 중앙정부의 교부금 때문일까. 간보기식 찔끔찔끔 농촌 건설행정의 예산 집행법이다. 하긴 재작년 겨우 개통된 '진벌로'도 그렇다. 읍내까지 왕복 2차선 7 키로를 확포장하는데 하다 말다 꼬빡 10년 걸렸다. 그동안 대선, 총선, 지방 선거를 몇 번이나 치렀는지 셀 수도 없다. 그래도 봄은 온다 어젠 갯골이 드러났는데 오늘은 바닷물이 들어찼다. 쌍섬 너머로 이화산에 겨우 보인다. 동쪽으로 팔봉산, 팔봉 능선을 구름이 덮었다... 올 봄은 새아씨 버선발 걸음 마냥 나긋나긋 하지 않다. 한여름 장마 태풍 때도 이러지 않았다. 창대 비 강풍에 간밤은 내내 요란하였다. 대문간 홍매나 뒤안 장독대 옆 옥매를 보면 어지간히 봄이 오긴 왔다. 봄의 전령사를 자처하던 처마밑 납매는 어느덧 빛이 바랬다. 이전 1 ··· 50 51 52 53 54 55 56 ··· 7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