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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선운사 그 동백꽃 겹동백, 재래 동백 몇 그루 우리집에도 동백꽃이 피기 시작했다. 피자마자 뚝 뚝 떨어지기를 작정하는 꽃이 세상에 또 있을까. 그러나 동백꽃... ...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오늘 동백 그림을 그렸다. - - - 절창 송창식의 노랫말이 일찌기 절묘했다.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불어 설운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꽃 말이에요 .... 동백, 하면 선운사라 6년 전 이맘 때, 선운사 동백을 보러 훌쩍 집을 떠나 선운사를 2박 3일로 다녀온 적이 있다. 선운 산문으로 올라가는 둘레길 초입에서 만난 시비(詩碑) 하나.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않했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것만 상기도 남었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습니..
농부가 하는 일 사래가 긴 밭. 비닐 멀칭 이랑을 건너는 건널목을 군데군데 만들었다. 매화가 만발했다. 아직도 남아있는 매실나무 도장지는 애물단지다. 시간나는 대로 잘라주었다. 씨앗 뿌려 작물을 심고 거두는 일 만 농사가 아니다. 농부의 하루...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고 발에 걸리는 모두가 농부의 일이다. 날이 풀리면서 슬슬 바빠진다. 농번기.
'때가 됐시유~' 뒷 모습이 누군가 했더니 수리계 김 계장이었다. 도내저수지 뚝방을 걷다가 만났다. 차를 대 놓고 열심히 전기 모터 펌프에 고무 호스를 연결하는 배관작업을 하고 있었다. 내가 다가온 인기척을 알고 일어서며 겸연쩍게 하는 말: "또, 때가 됬씨유!~" 작년이 어제 같은데 벌써 또 다시 모내기 철이 돌아왔다는 말이다. 나만 그런 가 했더니 세월 빠르 긴 다 마찬가진 모양.
농심은 잠 자면서 빗소리를 듣는다 이웃에 힘을 빌어 트랙터로 밭을 갈고 인력시장에서 인부들을 데려다 퇴비 거름을 뿌리고 비닐 멀칭을 하루에 동시에 해버렸더니 속이 시원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이제부터는 모종을 심기만 하면 된다. 봄바람이 하두 거세기에 씌운 비닐 멀칭이 바람에 벗겨질 염려는 있다. 자리 깔아 놓으면 드러눕고 싶다고... 가지런히 정리가 된 밭을 보니 뭔가 빨리 심어보고 싶은 마음이 농부의 마음, 농심이다. 부러진 괭이 삽 자루도 살 겸 읍내 나간 길에 모종시장을 둘렀다. 모종 시장이라 기에는 아직 일러 스산했다. 단골집 모종 아지매를 만난 김에 봄 배추모종과 상추 모종을 샀다. 밭 갈고 심는 첫 작물. 배추모종. 햇살에 땅에서 올라오는 지열이 손바닥으로 따스하다. 흙냄새가 살풋 향기롭다. 해마다 이맘 때면 느끼는 자..
우리나라 최고령 '뻥 영감님'
귀촌일기- 밭일도 설거지가 있다 밭갈이를 한 뒤에는 뒤처리가 있다. 고랑에 빗물이 고이지 않고 흘러가도록 군데군데 물꼬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폭우에 밭둑이 팽기면 가장자리 축대가 무너진다. 쌓여 있는 멀칭 폐 비닐은 언제나 골치다. 인력시장에서 품삯으로 사온 인부들은 오후 다섯 시면 땡 하고 칼같이 털고 떠난다. 뒷 설거지 마무리는 밭 주인 차지다.
우리집 개나리는 늙지 않는다 개나리도 고목이 된다. 심은 지 18년째다. 지난 몇 년 내내 잔가지가 늘어져 세월 티를 내더니 올 따라 왠지 달라졌다. 개나리도 회춘을 하는가? 매화와 개나리, 진달래와 개나리, 개나리에 동백꽃, 홍매와 개나리... 어울려 피었다. 우리집은 온통 개나리다. 담장으로 개나리를 심었기 때문이다.
마늘밭,양파밭... 김매기 끝 동밭은 마늘 밭과 자주 양파밭이다. 봄철이 되자 비닐 멀칭 안에서 쑥, 개불알꽃, 솔쟁이, 냉이, 현호색, 광대나물 등 온갖 잡초가 다투어 무섭게 자랐다. 물 한병 들고서 매일 아침이면 여기로 출근했다. 하얗게 서리가 내린 멀칭 비닐을 걷어내 가면서 꾸부려 앉아 손으로 뽑았다. 콩나물 시루에서 콩나물 뽑듯이 뽑아냈다. 짜투리라 열댓 평이나 될까 크지 않은 밭인데도 쉬엄쉬엄 나흘 걸렸다. 물 주고 웃거름 주는 걸로 오늘 마무리 했다. 보기에도 시원하게 이렇게 달라졌다. 농사란 이런 것. 다들 농약 제초제를 일찌감치 뿌려 주면 간단하다는데 귀밖으로 흘려 듣는다. 지난 주에 큰 밭 서쪽으로 비닐 하우스 옆 서너 평 자주 양파 밭을 시작으로 착수한 김매기가 오늘로서 대단원 일단락되었다. 잡초 등쌀에 마늘 한 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