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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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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우리집 봉선화가 피었다 현관 앞 계단. 새우젓통 옆에 언제 피었는지 봉선화가 피었다. 꽃씨 하나 떨어져, 해마다 날 때 되면 나서 필 때 되면 피었다가 질 때 되면 지는 꽃. 우리집 봉선화다.
귀촌일기- 능소화 필 때면...슬픈 전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기만 하는, 목이 긴 사슴처럼 기린처럼 그 슬픈 전설이 생각난다 능소화가 필 때면
귀촌일기- 노린재의 첫사랑 때가 있다. 지금은 노린재의 계절.
귀촌일기- 쇠비름, 이걸 어쩌나? 천하의 몹쓸 놈이 쑥이다. 잡초로 보면 그렇다. 파릇파릇 돋아나는 초봄에 우리 농촌 정서를 대변하던 쑥이 여름으로 건너뛰면서 그야말로 쑥대밭, 미운 짓만 골라 하는 잡초의 대명사로 변해버린다. 여기에 필적하는 또 한 녀석이 있으니 쇠비름이다. 한 때 그 좋던 우리집 잔디 마당이 ..
귀촌일기- 반바지로 출근했다가 된통으로... 날이 개었다. 비 끝에 뜨거운 햇살이다. 꿉꿉한 지열이 푹푹 한없이 올라온다. 찜통이 따로없다. 별 생각 없이 반바지 차림으로 밭에 나섰다가 겨우 토마토 지지대 말뚝 하나 박고 퇴각했다. 모기 등쌀에. 새카만 갯가 깔따구다. 반바지는 안되는 줄 알면서 왜 그랬을가. 글쎄, 시절이 온걸..
충청도 매미 소리,어떠세요, 시끄럽나요? 매미의 합창. 글쎄, 여름이 간다는 얘기인가요. 느티나무 아래서 부채 들고 살짝 낮잠 한 숨 주무세요.
하늘에는 박,능소화와 어우러지다 박. 또 박. 능소화 줄기를 타고 올라간 박 넝쿨에 박이 두 개나 열렸다. 예상치도 않은 곳이다. 모종 때부터 약하디약했던 녀석이었다. 능소화의 슬픈 사연에 위로하려는 동병상련의 심정인가. 능소화와 박. 석양에 어우러지다.
귀촌일기- 어느 여름날의 태안읍내 나들이 시장통 이발소에 가고 터미널 건너편 안과도 들러고 이런저런 일을 모아 오늘 읍내 출입이다. 찾아가는 곳은 꿈이 자라는 땅. 꿈땅 갤러리. 작품을 걸어논 주제에 가끔 가봐야 하는데 잊어버리고 있었다. 읍내 나오면 무엇에 그리 쫒기는지 집으로 선걸음에 돌아가는게 버릇이다.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