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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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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도라지 구출하기 이른 아침에 허여므레 안개가 낀 듯 하면서 출발하는 날은 어김없이 푹푹 찌는 날이다. 물론 바람 한 점 없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야콘밭이다. 농부의 일상이란 늘 그게 그거다. 그렇다고 귀촌일기를 '전일과 동(同)' 하며 안쓸 수는 없다. 야콘 밭 옆 저쪽 가생이에 어젠 대파밭이었다면 ..
귀촌일기- 천리포수목원은 만리포 옆에 있다 고속도로가 미어 터지고 바가지 요금이 기승를 부렸다. 방송 신문마다 대서특필, 아우성치던 그 때 그 시절이 좋았던 걸 가. '농촌에서 휴가 보내기 캠페인.' '광복절 전날 임시공휴일 지정.'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다니면서 돈을 쓰라는 호소다. 경제살리기에 각계각층이 모처럼 입을 ..
귀촌일기- 파프리카와 피망의 차이? 고추는 알겠는데 파프리카와 피망의 차이는 뭘까? 먹을 때마다 이 생각이 안날 때가 없다.
귀촌일기- 태양초 고추, 가을맛이 난다 오랜만에 날이 개였다. 이른 아침부터 마당을 메우는 햇살이 창창하다. 눈이 부신다. 오늘 같은 날은 자칫하면 머리 벗겨진다. 땀깨나 흘려야 한다. 비 핑계로 며칠 미뤄두었던 고추를 땄다. 두물째 고추다. 마당에 풀을 깎으니 이발소에서 머리 깎는 것보다 더 시원하다. 그 위에 자리를 ..
귀촌일기- 야! 방학이다! 수묵화 교실의 여름방학 말만 들어도 시원하다. 생각만 해도 즐겁다. 방학! 도무지 기약 없이 나에게 아련하게 멀어져 갔던 단어 하나가 수십 년 만에 성큼 다가왔다. 나에게도 방학이 있다니. 수묵화 교실의 여름방학. 방학은 8월 16일까지다. 방학숙제는 없다.
귀촌일기- 백도라지,청도라지,박덩쿨이 있는 여름 박이 4미터나 자랐다. 처마 밑을 따라 좌회전으로 방향을 틀었다. 박 덩쿨이 여름을 향해 달린다. 하얀 박꽃이 하얀 달빛 아래 푸르게 피어날 때면 한여름 될 것이다. 도라지 밭에는 백도라지, 청도라지 도라지꽃이 피었다.
귀촌일기- 참비름 나물 맛 아시나요? 참비름이 지천이다. 야콘밭에 특히 많다. 언뜻보면 야콘 이파리와 비슷해서 구별이 어렵다. 그대로 두면 잡초이고 뽑아내면 반찬이 된다. 참비름 나물. 맛있다. 툭사리 된장 끼얹져 슥슥 비벼먹으면 더 맛있다.
귀촌일기- 알타리무 재배에 도전하다 알타리무 종자봉지 뒤에는 '재배적기표'가 있다. 고온기에는 '근피가 거칠어지거나 근형이 불량하다'며 한여름 두어달은 파종을 안하는 걸로 표기가 되있다. 왜콩을 추수한 자리가 비어있기에 알타리무를 심기로했다. 매실나무들 사이라 반 그늘이다. 뜨거운 햇살도 피하고 통풍도 좋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