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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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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의 어원 서쪽 뜰 끄트머리에 있는 배롱나무가 드디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해마다 이맘 때면 붉은 색을 수놓는다. 이젠 한여름 내내 피고지고 가을 문턱까지 갈게다. 그래서 백일홍나무라고도 한다. 나는 배롱나무의 어원을 알고싶다. 그런데 어디에도 궁금증을 풀어주는 기록이 없다. 왜 배롱인가. 겉과 속..
삼복 일기 삼복에 두어 달 만에 두 녀석이 나타났다. 여섯살과 세살이라 다들 말귀는 알아 들어서 이젠 같이 노는 재미가 있다. 빽빼기가 처음에는 유세부리며 정신없이 짖어대더니 이내 친해졌다. 어린이 교실을 하루 빼먹고 온 터라 보충수업이라 생각하며 내나름의 이런저런 준비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가..
산하는 포성이... 지금 포성이 울린다. 밤낮없이 대포소리가 요란하다. 며칠 전 산보길에 산마렝이를 돌다가 포화에 놀라 나자빠질 뻔 했다. 처음에는 건너마을 어은에서 메아리 되어 울리더니 이젠 등 뒤와 코 앞까지 바짝 다가왔다. 콩심는 계절. 콩 파먹는 비둘기와 한판 승부가 시작되었다. 비둘기 퇴..
능소화가 피었네 비 구름 물러간 하늘가에, 고개를 들어보니 못보던 꽃이 소담스럽다. 능소화. 여기저기 능소화 꽃망울이 내일을 기다린다. 소화라는 여인. 혹시 능소화의 슬픈 전설 아세요.
장마전선 비를 기다렸다. 장마전선이 올라온다길래 말리던 마늘도 현관 안으로 들여 놓는 등 미리 이런저런 단속을 했다. 남부지방은 집중호우라는데 여긴 오는둥 마는둥 몇 방울 또닥거리다가 지나갔다. 비가 좀 와야 한다. 얼마 전에 심은 고구마도, 지금 막 싹이 트는 서리태를 봐서 한 줄기 비가 지나갔으면..
벌써 잠자리가 잠자리 한 마리에 가을이... 나비는 더위를 못이겨 졸고 있는데...
낙지 밭 오늘도 도내나루 앞 갯벌은 붐빈다. 갯벌은 낙지 밭이다. 봄철 밀국낙지에서 꽤 자랐다. 어촌계원들이 타고 온 오토바이들이다. 펄펄 살아 숨쉬는 낙지를 태안 읍내 횟집에서 미리 와서 기다린다. 헤아려보니 다들 육 칠십개(마리)는 보통이라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가볍다.
박꽃 한창 뻗어가는 박덩쿨. 갑자기 현관 앞이 환하다. 해가 질 무렵에 핀다. 달빛 아래서 더 희다. 그래서 박꽃 미인이라 했던가. 꽃말은 기다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