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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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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3주나 일찍 핀 우리집 매화 아직 칼날 서리가 내리는데 매화가 피었다. 지난 겨울은 따뜻했다.
귀촌일기- 앗! 수선화 마당에 양지 바른 곳. 어느새 자란 수선화 한 무더기. 그동안 어딜 보고 다녔나 오늘에야 눈에 보인다.
귀촌일기- 춘삼월이다! 뽁뽁이를 걷어내자 창이 밝아졌다. 두어 마리 코다리가 남았는데 겨울은 갔다. 서산으로 해가 지면 내일은 춘삼월이다. 마실 갔던 아낙네는 석양에 돌아오고.
귀촌일기- 납매와 옥매가 전하는 봄소식 납매. 소한때 봉오리가 몽실하더니 대한 무렵에 꽃을 피웠다. 한달이 지났는데도 납매의 향기는 마당에 가득 그칠 줄을 모른다.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납매와 옥매나무. 납매가 지지 않는 뜻은 가지마다 다투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꽃망울을 터트릴 옥매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귀촌일기- 잔설...풀 한 포기 오솔길 한가운데. 자칫 밟힐새라 만나는 풀 한 포기. 긴 겨울 가뭄 끝에 어제 내린 눈이 더없이 고맙다. 노랗게 말라붙었던 이끼도 생기가 돈다. 잔설이 마저 녹는다. 봄.
귀촌일기- 보리밭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 낭만이 넘친다. 보리가 채 익기도 전에 잘라먹었던 보릿고개가 한편에 있었다. 절량 농가의 실상이었다. 이젠 숫제 보리가 없다. 보리밥이 없다. 도시 직장가 골목의 점심 식단으로 '열무 보리비빔밥'이 그나마 남아있을 뿐.
귀촌일기- 이팝나무 꽃 동으로 난 창문 앞에 이팝나무. 오늘 어쩌다 보니 언제 핀 줄 모르게 피었더라.
귀촌일기- 바람 부는 날의 제비꽃 "무신 바람이 이리 분디야?!" 며칠 전 심은 단호박 모종이 탈이 없는지 아침드리 문안 인사차 갔다오다가 마침 우리집 앞에서 만난 문 반장이 눌러쓴 모자를 다시 한번 손으로 누르며 하는 말이다. 사흘 째 바람이 분다. 마당에 느티나무가 바람 소리를 낸다. 어느새 무성해진 잎새가 요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