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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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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도의 봄은 어디 쯤 바닷물이 빠지면 육지가 되고 들면 섬이 되는 간월도. 간월암은 무학대사의 발자취가 서린 곳. 간월도 하면 어리굴이다. 간월도에도 지금 봄이 오고 있을 법. 이번 주말에 한번 다녀와서 갈매기를 그려넣어볼까나. 우리집에서 30분 거리다.
하우스 안에 하우스 만들기 귀촌 17년에 첫 시도. 이렇게 재배해도 될까? 하면서 얼갈이 봄배추 종자를 뿌려 거실 창가에서 싹을 틔웠다. 며칠 내 바깥으로 나와야 한다. 그러나 아직 노지에 옮겨심을 수는 없다. 봄 시샘 추위가 가시지 않았다. 하우스 안에 작은 하우스를 만들 참이다. 하우스 안은 20도가 넘는다.
매화가 활짝 피었습니다
씨앗 뿌리고 모종 심고 지난 가을 비닐 거름부대에 싸서 현관 안 구석쟁이에 던져두듯이 겨우내 보관했던 물건. 야콘과 토란 종자다. 오늘 살며시 입구를 열어보았더니 아니나다를까 뇌두에 싹이 돋아났다. 새싹을 보니 때가 되었음을 새삼 알겠다. 모종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그동안 씨오쟁이에 간수해오던 이런저런 종자들을 꺼내 놓았다. 모종을 만들어 심을 것도 있고, 밭에 바로 직파해야 하는 종자도 있다. 아직 봄같지 않은 봄, 새벽에는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더러 있다. 앞으로 한 보름쯤 지나야 봄이 제대로 왔구나 할게다.
서리도 꽃이다
달래, 부추, 방풍...그리고 들고양이 거실 창문을 내다보고 있노라니 하루에도 몇 번 제집처럼 드나드는 산고양이가 오다가다 찾아와 처마밑 새우젓통에 고인 낙숫물을 맛있게 마신다. 어제 내린 빗물이다. 어디서 날아들었는지 어느 해 달래가 나기 시작하더니 해마다 그 자리에 달래가 나서 자란다. 가을이 되면 종자가 떨어져 번져나간다. 봄이 아직 여물지도 않았는데 올해도 벌써 손가락 길이 만큼이나 자랐다. 데크 앞 마당 양지바른 곳이다. 아니나 다를가 뒤안의 부추밭에도 뾰쪽뾰쪽 부추 새싹이 돋아났다. 바로 옆 방풍나물도 저만치 쑥과 냉이도 다함께 날 좀 보소 손짓을 한다. 모두가 자연이다. 자연은 그대로 두면 되는 것.
옥매, 홍매...납매는 지고
봄은 잡초가 먼저 안다 쑥이다. 냉이꽃이 피었다. 양지바른 동밭 언덕바지에. 앞산 솔밭으로 내려가는 소롯길 왼쪽으로 자그만 밭뙤기를 줄여 '동밭'이라 부른다. 동밭에는 마늘, 자주 양파, 당근, 꽃상치들이 자란다. 지난해 늦은 가을에 심은 건데 한겨울을 지냈다. 이제사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물이 오른다. 그러나 잡초들이 기승이다. 잡초와 기싸움이 시작되었다. 농사는 잡초와 한판 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