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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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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개불알꽃 드디어 찾았다 양지 발랐다. 안마을로 돌아내려가는 언덕배기다. 보일듯말듯 피었다. 개불알꽃. 오늘 드디어 찾았다. 아, 그럼 봄이다.
귀촌일기- '어서 오누!' 동지 팥죽은 마을회관에서 아침 햇살이 겨우 퍼질 무렵 핸드폰이 울렸다. '뭐 해여? 어서 오누!' 경로회장님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했다. 긴급 소집이다. 부녀회에서 마련한 동지팥죽이었다. 애동지 지난해는 건너뛰고 올핸 노동지라 이태만이다. 서둘러 삶아둔 우리집 팥은 어쩌나?
감태의 계절...사라져가는 갯마을 서정 이웃집에서 감태 만들기가 한창이다. 몇년 전까지 이런 광경이었다. 온마을 담부랑 밑이나 안마당에 감태 말리는 발이 줄을 섰었다. 건들바람이라도 불라치면 속절없이 날아가버렸다. 조마조마해 하며 이렇게 말렸다. 한 집 두 집 전기건조기를 사더니 이젠 자취를 감추었다. 갯마을의 ..
귀촌일기- 경로당 문 여는 날...만나야 얻는 게 있다. 해마다 이맘 때 쯤이면 경로당 문을 연다. 여름내내 농번기 때는 농삿일로 사실상 개점 휴업이었다. 부녀회에서 음식을 장만하여 여른들을 대접한다. 오늘은 경로당 문 여는 날. 도내2구 1반,2반,3반 합친 경로당이다. 경로 회장님은 걱정이 태산이다. 회원이 줄어들어 군으로부터 자칫 지..
귀촌일기- 감태의 계절,어촌이냐 농촌이냐? 바다도 밭이다 이제부터 감태철이다. 올핸 풍년이라고 벌써 예감했다. 개펄에 새파랗게 자라는 감태를 보고 여름부터 기대에 부풀었다. 예상이 적중했다. 작년은 지독한 흉년이었다. 시도없이 내린 비로 바닷물이 싱거워진 탓이었다. 쏠쏠했던 주머니 사정의 아쉬움보다 겨우내 일거리를 앗아가버린 ..
귀촌일기- 송전탑에 무슨 일이...가로림만의 고압선 토론회도 해가며 가닥을 잡아가는가 했더니 또, 거칠게 나붙은 현수막. 태안군 이원과 서산시 팔봉을 잇는 수십 가닥의 고압선이 엿가락처럼 늘어졌다. 고압 송전선 철탑이 어쩌면 상징물처럼 되어버린 가로림만의 풍경이 그대로 눈에 들어온다. 어북 세월의 이끼가 끼면 파리 에펠탑이..
귀촌일기- 김장 생김치 돼지고기 보쌈은 이 맛으로 먹는다 이웃마을 북창 정미소. 읍내에서 돌아오다 들렀더니 방앗간 뒤로 붙은 안마당에는 김장이 끝나가고 있었다. 나는 방앗간을 그냥 못지나간 참새? 김장보쌈. 이 맛으로 먹는다.
귀촌일기- 가로림만 밤 바다는 추웠다...우럭낚시 옆집 박회장이 이른 아침참에 전화를 걸어왔다. '오늘 시간 되남? 낚시 가세.' '그러쥬.' '12시에 나옴세. 내가 시간이 없는디 읍내 좀 다녀올라나, 미꾸라지 1키로만 사오누.' '그러지유.' 오늘 새벽의 살짝 낀 살얼음은 첫얼음이었다. 한낮은 조금 풀린다곤 하지만 11월의 바다다. 올해 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