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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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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볕에 고추잎 말리기, "저건 뭔겨?" 쨍쨍한 가을햇살에 부질없이 혼자서 질문을 던졌다. 가을볕,봄볕 누가 형님일가? 봄볕이 애송이라면 가을볕은 노련하다. 긴겨울 지난 막무가내 애송이 봄볕이 정말 무섭다. 만 하룻만에 고추잎이 다말랐다. 오다가다 시간 나는대로 서너면 뒤적여주었다. 바삭바삭하게 말랐다. 역시 가을..
귀촌일기- 김장무 밭, 도내나루에 일구다 김장무 밭은 바닷가다. 도내나루로 돌아내려가는 곳이다. 해마다 버갯속영감님 댁에서 두어 이랑을 떼어 나에게 주신다. 벌써 몇년 째다. 다듬어놓은 밭에 나는 무씨만 뿌리면 된다. 김장무도 김장무지만 입동을 지나 무청, 무말랭이를 만들 수 있어서 더욱 요긴하다. 오늘 무씨를 뿌렸다..
귀촌일기- 추석이다, 동네 미화작업과 홍삼드링크 드링크 한병. 이른 아침에 수고 많으시다며 반장님 사모님이 건네준 것이다. 추석을 앞두고 마을 미화작업을 한다. 오늘 새벽 6시부터 두 시간동안 가구마다 한사람씩 나와서 마을 안길 가꾸기 작업을 했다. 남정네들은 예초기로 길 양쪽의 풀을 깎고 아낙네들은 흩어져 있는 잡초 잔해들..
우럭,바다장어 낚시, 가로림만 출조기 '바다 한번 나가볼티여.' 어제 이웃 박 회장의 한마디에 즉석 의기투합했다. 오전 10시 반에 도내나루를 출발했다. 돌아온 시간은 칠흑 밤하늘에 은하수 북두칠성이 알알이 박힌 밤 11시. 물때에 맞춰 나가는 바다낚시는 늘 이렇다. 도내나루가 바로 개펄이라 만조가 되어야 배가 드나들 수..
귀촌일기- 꽃게 이야기. 열 받으면 빨개진다 오늘도 버갯속영감님 댁에서 게를 가져왔다. 갯골의 개막이 그물에서 걷어온 꽃게다. '이것 좀 가져가슈.' 고맙게도 보통, 이렇게 전화통으로 연락이 오지만 일부러 시간에 맞춰 간 것처럼 오다가다 요행히 바다에서 그물을 털어 지금 막 돌아왔을 때 들러면 가는 날이 장날이랄가 엎드려..
귀촌일기- 산후조리는 어떻게? 달랑게 공주 이야기 횡행공자(橫行公子). 달랑게가 거실에 들어왔다. 노오란 알을 품었다. 그럼 공자가 아니라 공주다. 아무리 바로 옆이 바다라지만 어떻게 우리집 거실을 찾아왔을꼬. 왜? 산후조리는 누가?
폭염,열대야,블랙아웃, 선풍기 틀지말라구? 아침부터 찐다. 박 줄기마저 축 늘어진 하루. '거, 뭔 소리여? 선풍기 틀지말라구?' 이웃 할머니의 친구는 선풍기였다.
귀촌일기-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바짝 긴장. 그러나... 나는야, 야생 고양이로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