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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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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85세 여학생의 등굣길 태안군 노인복지관 한글 교실 2학년 학생. 85세.
귀촌일기- 올 여름 결산 보고 "이제 내 세월은 갔쓔!" 한글교실 복지관을 가는 차에 타자마자 불쑥 85세 옥향 할머니는 말했다. "예?..." "추워유. 춘 건 싫유." 한 이틀새 아침 저녁이 확 달라졌다. 어제 천리포 수목원에서 날아온 회원 소식지는 파스텔 톤의 가을로 나를 초대했다. 열대야 쯤이야, 폭염경보도 모자라 ..
귀촌일기- 박나물과 손님들 어차피 박 이야기가 나온 김에 박 이야기를 좀 더 해야겠다. 어제 저녁까지 튼실하게 잘 익어가던 박이 밤새 떨어져버린 걸 꼭두새벽에 바라다보는 순간 기분이 언짢았다. 전봇대서 까마귀가 울면 어김없이 침을 퉤퉤 뱉는 소리가 담부랑을 넘어 내 귀까지 들리는 옆집 아주머니의 습관..
귀촌일기- 중복, 온 마을 단체 복달임 중복. 올여름이 유난히 길고 덥다는데 이 삼복에 걸쭉하게 마을 회관 앞마당에 한판 벌어졌다. 갈수록 매미만 악착같이 울어댈 뿐 워낙 더워서 다들 어디 있는 줄 모를 정도로 온 마을이 조용했었다. "삼계탕이나 같이 혀유." 사발통문에 절차상 화두야 삼계탕이지만 더위씻이 보양이 어..
귀촌일기- 귀촌의 로망, 10년이면 강산이... 내가 첫손을 꼽는 귀촌의 로망이었다. 지난 십여 년 동안 우리집에 오시는 손님일랑 무수히 앉았다 놀다 가신 야외용 탁자. 이젠 이제는 살짝 손 만 갖다대도 부스러졌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을 또 나오게 한다.
귀촌일기- '형님' 밭의 배추 잔치(2) 우리집에서 형님이라 부르는 건너마을 '형님네' 배추 200 포기. 누군가 가져다가 먹으면 귀한 채소다. 밭에 그대로 두면 애물단지 생활 쓰레기일 뿐. 태안 노인복지관에 연락을 했더니 복지관 관장 사모님을 위시하여 직원들이 재깍 달려와 당장 가져갔다. 한 포기라도 더 잘라주시려는 '..
귀촌일기- '형님' 밭의 배추 잔치 김장철도 아니고 무슨짝으로 이 많은 배추가 밭에 남았다는 말인 가. 가져다 먹으라는 건너마을 '형님'의 말씀이 며칠 전에 있었는데 마침 오늘 읍내서 돌아오다 들렀다. 어느 요식업체와 계약재배를 했는데 4천 포기는 가져가고 천 포기가 남아 갑자기 동네 배추잔치가 벌어진 것이다. ..
귀촌일기- 어촌계장의 전국구 목소리 들어보세요 지금 우리 어촌계장님은, 10여 전 내가 이 고장에 귀촌해서 처음 만났을 때 40대의 청년이 이젠 50 중반에 이순을 바라보게 되었다. 이 마을 개발위원이라며 자기 소개를 하기에 개발위원이 나는 무슨 대단한 감투인 줄 알았는데 실은 나도 몇 년 전에 손사래 치다 2년동안 써본 그야말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