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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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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 누군가 간사지의 논두렁을 태운다. 내려다보니 동네 할머니 두 분이 우리 밭에서 쑥을 캔다. 개나리는 노오란 물이 올랐다. 이제 아랫밭 매실나무도 하얀 매화가 하나 둘 피기 시작했다. 물에 채워놓았던 게 있었다. 매화주인가 막걸리인가.
귀촌일기- 나는 생강 시세를 물어보지 않았다 작년 가을에 고추값이 하두 올라 김장을 덜 담그는 바람에 그 여파로 생강 수요가 줄고 값이 떨어져 생강 종자값도 못건졌다는 푸념을 여기저기서 들었다. 태안산 '갯바람 생강'의 자존심이 내려앉았다. 당장 싼값에 팔아치우느니 차라리 굴에 넣었다가 봄을 기다려 보기로 작정을 한 사..
총선 사탕발림과 입발림 집사람은 감기약 타러 보건소로 들어가고 나는 바깥에서 기다렸다. 마침 반대편 인삼밭에서 아주머니 세 사람이 무언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자기들끼리 하는 말을 본의 아니게 엿들었다. "선거해서 뭐하간? 소용없슈." (선거무용론) "다 그이가 그이유." (인재부재론) "모르것슈. 나..
비가 내리네 진눈깨비다. 마파람이 친다. 오늘 첫 꽃망울을 터뜨린 수선화가 비바람을 맞는다. 먼저 핀 매화 꽃이 의젓하다. 비가 내리네.
귀촌일기- 장독 볕바라기 우리 할머니 어머니들은 장담그기 못지않게 장독 볕바라기에 정성을 쏟았다. 햇살 좋은날. 장독 두껑을 여닫을 때마다 손놀림은 조심스럽고 마음은 진지했다. 행주를 몇 번이나 씻고 꼭 짜가며 장독을 닦고 또 닦았다. 우리의 장맛은 그렇게 탄생했다. 햇볕이 곱다. 장독 세 자매. 장이 곱..
돌아온 계절- 봄은 봄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자연은 스스로 차례를 기다린다. 개나리 배나무 모과 무화과 동백 서로 안면은 텄는데 소통 부재로 통성명을 안해 아직 내가 이름 모르는 꽃... 흰민들레
귀촌일기- 귀촌의 동반자 살얼음이 가시지않았는데 4월이다. 역시 계절은 계절이라 햇살이 퍼지는 한나절이면 껴입었던 옷도 하나씩 벗어던진다. 오늘로 퇴비 날라다 붓는 일은 완료다. 고추,가지,오이,마디호박,겨자채,셀러리,치커리,토마토 모종은 읍내 모종시장이 서면 가져와 곧장 심을 수 있다. 내가 직접 부..
귀촌일기- 도다리 쑥국 오늘은 도다리 쑥국이다. 쑥은 마당 가에 지천으로 있다. 도다리는 가로림만의 갯골 개막이 그물에서 걷어온 것이다. 봄내음이 비로소 식탁에서 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