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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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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두릅이 있는 봄 봄의 진미. 두릅. 앗차, 꽃놀이에 정신이 팔려 깜빡 잊었다. 웃자랐다. 울타리 군데군데 서있는 두릅나무. 사다리를 갖다대고 두릅을 땄다. 봄 맛이 따로 없다.
귀촌일기- 봄비 내리는 날의 서정 새벽녁엔 봄비치곤 꽤 세찼다. 바람까지 불었다. 날이 밝기를 기다려 우비를 둘러쓰고 밭에 나갔다. 밭고랑의 물꼬를 단속하고 나간 김에 고사리 밭에 가서 고사리를 꺾었다. 내린 비에 물이 올라 밤새 쑥쑥 자랐다. 점점 바람도 자고 빗줄기가 가늘어졌다. 봄비답게 소리없이 은근히 내..
귀촌일기- 귀촌은 땀이다 오늘 비닐하우스 안에 걸린 온도계는 맨 끝 50도에 멈추었다. 더 오를 수가 없다. 양쪽 문을 열어둬도 30도다. 그저께는 서리가 내렸다. 아주 두터운 뭇서리였기에 새벽에 고사리 꺾는데 손이 시렸다. 옆 집 박 회장집 고추모종이 결딴났다. 모종자리에 이중으로 보온 덮개를 덮어줘야 했는..
귀촌일기- 청보리밭 축제 가시거든 보리밭. 한 알의 보리가 되기 위해 소리없는 산고가 있었다. 보리밭 지나시거든 혹시 청보리밭 축제 가시거든 한 그릇 보리밥 드시거든 아픔과 기다림을 생각하자.
우정과 배신, 밥풀나무 우리 주위에 '밥'이 들어가는 식물들이 더러 있다. 못먹고 못살던 시절에도 한편으로는 해학적인 의미가 더해 우리 민족성의 깊은 단층을 헤아려본다. 조팝나무, 이팝나무, 까치밥, 며느리밥풀, 국수나무... 뒤안으로 돌아나가는 길목에 밥태기나무라고도 하는 밥풀나무가 이제 막 꽃봉오..
배추 장다리꽃
귀촌읽- 흰 고무신,파란 고무신, 고무신 세 켤레 뒷축이 갈라지고 찢으진 헌고무신. 버릴 가 하다 코가 멀쩡하기에 잠시 생각했다. 현관 앞 왕래에 아주 안성마춤. - 헌신짝도 함부로 버리면 안된다 -
귀촌일기- 감자밭에 출근하다 오늘은 서리가 뽀얗게 내린 아침이다. 영하 2도. 손이 시리다. 서리 내린 날이 한낮은 더 따뜻하다. 오늘도 감자 밭으로 간다. 며칠 째 출근이다. 어제는 하루종일 근무했다. 감자 복토 작업이다. 감자순이 올라오면 멀칭비닐을 뚫어주고 흙을 모아 덮어준다. 보온에 습기 증발도 막고 잡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