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귀촌일기

(695)
귀촌일기- 해변의 결투 그리고 나문재 새벽에 오랜만에 도내나루에 산보를 나갔다. 나문재가 지천이다. 지금 나문재 나물이 한창 맛이 있을 때다. 비닐봉지에 한끼 먹을 만큼 걷어왔다. 퉁퉁마디, 함초는 알아도 칠면초, 갯질경이, 솔장다리, 갯그령, 해흥나물, 나문재...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염생식물의 사촌들이다. 바닷..
귀촌일기- 뙤약볕에 밭에서 살다 고추와 파프리카 모종을 끝으로 심을 건 다 심었다. 감자를 시작으로 해서 호박,옥수수,토란,완두콩 그리고 쌈채소인 상치,케일,치커리,적근대,샐러드바울레드를 심었다. 읍내 모종시장이 서자마자 일찌감치 야콘, 가지, 토마토,오이 모종을 사다 심어 한창 뿌리를 내리는 과정에 있다. ..
귀촌일기- 바지락국에 얽힌 사연 옆집 아주머니가 바다에 갔다왔다면서 바지락을 주신다. 진달래 필 때 쯤에 가장 맛이 있다는 바지락이다. 뽀오얀 국물이 우선 맛깔스럽다. 5년 전까지 만해도 이맘때 쯤이면 어촌계에서 바지락 작업이 대단했다. 유통업자들이 차떼기로 실어가곤 했다. 도내나루에서 건너 청산리의 중간..
귀촌일기- 이 녀석들의 체험학습 "이게 고사리야." 민들레 씨도 날려보고... 데굴데굴 이슬 방울. "이 옥수수, 전번에 우리가 심은 거지." 버갯속영감님 댁에 가서 고추 모종을 가져왔다. 파김치 담글 쪽파. "고추 모종 내가 심었어요." "이건 서울 가져갈 거예요." 쪽파 다듬기 끝. "좀 쉬어야지." 밭에서 파낸 쪽파를 나르고, ..
소나무와 솔방울 마당 앞쪽에 소나무가 다섯 그루 있다. 애당초 집을 지을 무렵 누군가가 권하기에 소나무 고장에 왠 소나무냐며 망서렸으나 옆집과 울타리 삼아 심었다. 소나무는 사시사철 푸르니 그런대로 안성마춤이다. 소나무를 자세히 보니 유별나게 한 나무는 솔방울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여린 가..
귀촌일기- 경로당 당원 마을 경로잔치가 있었다. 해마다 부녀회와 청년회가 번갈아가며 주최를 한다. 올해는 청년회 차례다. 청년회는 70년대 한창 새마을 운동을 할 때 새마을지도자 모임이 원류이다. "만수무강하세요." 서서 인사하는 청년들보다 앉아서 인사를 받는 노인들이 많다. 자녀들인 40대 이하의 젊은..
매화꽃 지자 매실 익는다
귀촌일기- 귀촌이란 무엇인가 물 논 갈무리하는 트랙터 소리가 하루종일 코앞에서 들려온다. 뙤약볕에 돌아앉아 김매기하는 여인들의 손길도 바쁘다. 집 뒤로 경운기 소리가 이어진다. 하나같이 아낙들은 얼굴이 벌겋게 익었고 남정네들은 이미 새카맣게 탔다. 어쩌다 내 얼굴을 오늘 보니 많이 타긴 탔다. 열흘 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