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일기 (695) 썸네일형 리스트형 귀촌일기- "한잔 허구 가유..." 고구마 밭 을매기 집 뒤 바닷가 쪽 버갯속영감님 댁 밭에서 간간이 사람 소리가 들린다. 나는 고추,가지, 오이밭에 물을 주고 올라오다가 나가보았다. 고구마 순을 놓다 마침 참을 먹고있는 중이었다. "한잔 허구 가유..." 막걸리를 권하기에 나도 한 잔 받아들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막.. 농심...농사는 아무나 짓나 바깥출입에서 돌아오면 늘 마음이 바쁘다. 서둘러 먼저 채소한테 물부터 주어야 한다. 부추,상치,열무,배추,시금치,고추,가지,파프리카,오이,토란,옥수수,완두,토마토,야콘 그리고 여러가지 쌈채소 등등. 하우스를 비롯해서 노지의 자투리 땅 곳곳에 채소를 나누어 심었으므로 가장 시간.. 나흘 만에 돌아온 나를 반기는 세레머니는 나흘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나로선 근래 드물게 장기간의 나들이였다. 집안에 혼사가 있었고 친지분의 장례가 연달아 있었다. 신랑 신부는 폐백이 끝나자 서둘러 신혼여행을 떠났고 아흔한 해 세수를 누린 어른은 조용히 이 세상을 떠나셨다. 어디든 떠난 자리는 공허하다. 이제 막 도내.. 태안의 족집게 의사, 나도 의사가 되기로 했다 병원 출입도 귀촌의 관록인가... 병원을 드나들며 쌓여간다. 1. 몇 년전 가을이다. 며칠 전부터 온몸에 발진이 돋고 으슬으슬 오한이 났다. 감기인가 드러누워 쉬었으나 나을 기미가 보이지않았다. 참다못해 병원을 찾았는데 토요일에 늦은 시간이라 읍내 들어가는 길목에 아무 병원이나 .. 오이밭의 설치미술, 농사도 예술이다. 밤에 보니 다시 볼만 하다. 오이밭 풍경. 물만 주면 오이는 밤낮으로 자란다. 오늘 낮에 지지대를 만들어주었다. 지주를 박은 다음 대나무로 얼기설기 묶고 엮으면 된다. 나 만의 방식이다. 이 방법을 몇년 째 계속하고 있다. 재료는 철제 지주, 대나무 그리고 단끈. 농사도 예술이다. 설치.. 찔레꽃, 해당화 피면 봄은 가는가 어지러이 피었다가 졌다. 밀물처럼 밀려와 썰물 처럼 빠져나간 그 자리에 하나 둘 결실의 흔적을 남긴다. 그래서 5월은 여전히 바쁘다. 찔레꽃, 해당화가 피었다. 찔레꽃 노래도 좋거니와 섬마을 선생님의 노랫말에 나오는 섬색시의 짝사랑 또한 애잔하다. 앞 담부랑에 하얀 찔레꽃 마당.. 모두 모른다, '3천냥'이라는 쌈채소 이름, 시골 살다보면 별별 웃지못할 일이 더러 벌어진다. 몇년 전이다. 서산에서 태안으로 들어오는 초입에 백화산가든이라는 건물이 있는데 지금은 폐업을 했지만 한 때 '3천냥 집'이었다. 3천원 짜리 실비 부페식당이어서 꽤나 붐볐고 나도 가끔 갔는데 쌈채소 종류가 많아 풍성했다. 봄이 되.. 마늘쫑 뽑는 비결, 바늘로 찔러라 쫑났다. 마늘이 쫑나면 장장 아홉달 마늘 농사의 끝이다. 마늘 수확을 앞두고 집집마다 마늘쫑 뽑기가 한창이다. 그야말로 마늘쫑의 계절. 마늘쫑 뽑아다 먹으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마늘밭의 마늘쫑은 꺾어주어야 땅 밑의 마늘이 튼실해진다. 그러나 마늘쫑 뽑기가 만만치않.. 이전 1 ··· 74 75 76 77 78 79 80 ··· 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