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출입에서 돌아오면 늘 마음이 바쁘다.
서둘러 먼저 채소한테 물부터 주어야 한다.
부추,상치,열무,배추,시금치,고추,가지,파프리카,오이,토란,옥수수,완두,토마토,야콘 그리고 여러가지 쌈채소 등등.
하우스를 비롯해서 노지의 자투리 땅 곳곳에 채소를 나누어 심었으므로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린다.
요즘같이 가뭄이 겹쳐있으면 바깥에 나가도 혹시 시들지않을 가 계속 눈에 아롱거린다.
더더욱 갓 올라오는 새싹을 두고가면 더 그렇다.
농심이다.
그동안 며칠 사이에 오이가 지지대 맨 위까지 기어올랐다.
단끈으로 머리 가지를 유인해주면서 새로 난 곁순을 따주었다.
잎새 마디마다 조롱조롱 오이가 열리기 시작한다.
한번 달렸다하면 사나흘 만에 다 자란다.
오이소박이가 밥상에 오를 날이 머지않았다.
고추에 줄을 매 줄 때가 되었다.
고춧대가 다 클 때까지 세번 정도 줄을 매어준다.
자칫 때를 놓치면 갑작스런 마파람에 속절없이 쓰러지거나 뿌러지고 만다.
옥수수도 마찬가지다.
줄을 매주고는 고랑에 난 잡초를 괭이로 슬슬 긁어 제압을 해두었다.
잡초를 이렇게 길들여놓지 않으면 가까운 시일내- 비가 온 다음-
바로 주인 행세를 하려 덤벼들 것이다.
대충 할일을 끝내고 나니 포강 계곡을 타고 아름다운 향기가 올라온다.
어느듯 찔레꽃이 만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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