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나로선 근래
드물게 장기간의 나들이였다.
집안에 혼사가 있었고 친지분의 장례가 연달아 있었다.
신랑 신부는 폐백이 끝나자 서둘러 신혼여행을 떠났고
아흔한 해 세수를 누린 어른은 조용히 이 세상을 떠나셨다.
어디든 떠난 자리는 공허하다.
이제 막 도내리로 돌아온 나를 반기는 건...
감자꽃.
감꽃.
오이꽃.
돌나물꽃.
이번 나들이에 걱정거리는 빼꼼이와 진돌이의 끼니였다.
물과 사료를 나누어 듬뿍 채웠다.
사료와 물그릇이 뒤집어져 엎질러지지 않도록 여러 궁리를 했었다.
나를 반기는 이 녀석들의 세레머니는...
'귀촌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촌일기- "한잔 허구 가유..." 고구마 밭 을매기 (0) | 2012.05.31 |
---|---|
농심...농사는 아무나 짓나 (0) | 2012.05.30 |
태안의 족집게 의사, 나도 의사가 되기로 했다 (0) | 2012.05.25 |
오이밭의 설치미술, 농사도 예술이다. (0) | 2012.05.24 |
찔레꽃, 해당화 피면 봄은 가는가 (0) | 2012.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