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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총선 사탕발림과 입발림

 

 

 

집사람은 감기약 타러 보건소로 들어가고 나는 바깥에서 기다렸다.

 

마침 반대편 인삼밭에서 아주머니 세 사람이 무언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자기들끼리 하는 말을 본의 아니게 엿들었다.

 

"선거해서 뭐하간? 소용없슈."  (선거무용론)

 

"다 그이가 그이유."  (인재부재론)

 

"모르것슈. 나아징게 없응게."  (민생정책회의론)

 

한마디 한마디가  이렇게 정곡을 찌를 수 없었다.

 

 

아주머니들의 말을 듣고 있는지 마는지 보건소 앞마당 한켠에는 입후보자들 현수막이 바람에 덧없이 펄럭이고 있다. 

 

 

보건소 안에서 나오며 나눠주는 사탕 몇개를  가져왔다.  처음보는 사탕이다.  투표독려 캠페인 문구가 들어있다.

 

사탕발림 하는 정치꾼, 입발림만 하는 여야.  그런 발림수작에 늘 넘어가고마는 유권자.  세 아주머니들이 정확하게 그려낸 우리의 선거풍토다.

 

이 사탕의 의미는  사탕발림, 입발림을 전문으로 하는 이들에 대한 다목적 경고일 가, 그래도 투표하러 나오라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직무충실 발림말일 가.

 

  

 

총선용 사탕발림이라 먹어보니 역시 달긴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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