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에 고추값이 하두 올라 김장을 덜 담그는 바람에 그 여파로 생강 수요가
줄고 값이 떨어져 생강 종자값도 못건졌다는 푸념을 여기저기서 들었다. 태안산
'갯바람 생강'의 자존심이 내려앉았다.
당장 싼값에 팔아치우느니 차라리 굴에 넣었다가 봄을 기다려 보기로 작정을 한
사람들이 많았다.
오늘 읍내 다녀오는 길에 보니 백 이장 댁에서 생강 작업을 하고 있다. 땅굴에
넣어 겨우내 저장해두었던 생강을 꺼내 현지 유통인에게 처분을 하는가 보다.
7,8미터 높이의 수직굴에 내려가 도르래로 생강을 들어올려 흙을 털고 분류작업을
한 다음 무게를 달아 다시 포장을 한다. 저 정도 분량이면 쭈그려앉아 하루종일
해야 할 일이다.
봄 채소가 도시에서는 턱없이 올랐다고도 하는데 농촌에서는 생산비도 못건진다는
아우성이 교차한다.
배추까지 수입하고 가짜, 유사 농산물로 먹거리가 위협받고 있다.
FTA 시대에 우리 농촌이 갈 길은.
나는 굳이 지금 생강 시세를 물어보지 않았다. 농부들의 어깨와 표정을 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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